[IB토마토 김혜선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 1000억원 모집에서 1700억원까지 증액하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수 있게 됐다. AA 신용등급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잇달아 흥행하고, LG유플러스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이면서 모집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 전경.(사진=LG유플러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제115-1회차(2년물), 제115-2회차(3년물), 제115-3회차(5년물) 등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700억원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당초 제115-1회차 200억원, 제115-2회차 500억원, 제115-3회차 300억원으로 총 1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회차와 3회차가 각각 600억원, 900억원에 증액되면서 총 1700억원까지 모집액을 올렸다.
각 회차별 참여 내역을 살펴보면 제115-1회차에 13건(▲운용사(집합) 5건 ▲투자매매중개업자 7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1건)이 몰리면서 6대 1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어 제115-2회차에 27건(▲운용사(집합) 20건 ▲투자매매중개업자 3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4건)에 5.8대 1 경쟁률을, 제115-3회차에 23건(▲운용사(집합) 17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6건)에 9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발행된 회사채는 전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10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증액된 금액도 추가적으로 사용한다. 지난 2019년 1월 발행한 제104-2회차 무보증 공모사채의 만기일은 다음해 1월28일이기 때문에 오는 1분기에 조달한 회사채로 상환할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희망금리 범위를 -30bp에서+30bp로 제시했던 바 있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면 2년물 +5bp, 3년물 -1bp, 5년물 -10bp로 결정됐다.
LG유플러스가 회사채 발행에 흥행할 수 있던 이유는
한국기업평가(034950)와 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에 'AA' 신용등급을 받은 영향이 컸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높은 신용도를 보유해 안전한 회사채에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유플러스와 동일하게 통신업을 영위하고 AA 신용등급을 받은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4배가 넘는 모집액이 몰렸던 바 있다. 또한, 업종은 다르지만 같은 AA 신용등급을 받은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화(000880)도 기존 모집액에서 각각 5500억원, 6850억원을 추가로 주문을 받아냈기 때문에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의 안정적인 수익성도 수요예측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와 IPTV 성장세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6조9707억원의 영업수익이 발생했다. 특히 통신수익으로만 5조7214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에 유선전화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부채 상환에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732억원 수준으로, 단기성차입금(1조8501억원) 규모가 더 크지만, 영업수익성 등을 감안할 때 금융기관 차입금 등을 통한 원활한 차환이 가능해보인다는 평가다.
이에 김나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단기적 상환 부담에 대해 보유 유동성 자금 및 자체적인 재무융통성을 통해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의 단기 유동성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