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여파 속 영업손실 계속되지만…대표가 5만주 매입나서인도 유통기업 제넥틱스 바이오텍과 20억원 규모 공급계약 체결관계회사에서 자회사 편입된 케어뱃…개 위장염 진단키트 품목허가 등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진시스템(363250)의 서유진 대표가 자사주 5만주를 매입하면서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완화 기조로 지난해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가운데, 간염 등 질병 진단 키트의 해외 품목 허가가 이뤄져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시스템은 케어벳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한 영토 확장도 노리고 있다.
진시스템 전경.(사진=진시스템)
서유진 대표, 자사주 5만주 매입 행보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시스템의 서유진 대표가 개인 돈으로 자사주 5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대표는 주가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안정적인 주가 형성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지분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당 취득 단가 1만838원으로 약 5억4200만원 규모다. 서 대표는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지분이 26.04%에서 26.74%까지 늘었다.
진시스템은 분자진단 솔루션 개발과 제조 및 서비스 등 사업을 영위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후 진단키트로 훈풍을 맞았다. 그러나 엔데믹 기조를 보이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됐고, 이에 새로운 캐시카우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진시스템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6억2678만원, 43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진시스템의 매출은 11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0년 133억원, 2021년 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도 33억원, 23억원 등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2021년 상장한 진시스템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내세워 기업공개(IPO)에 흥행했던 바 있다. 당시 희망 공모가는 1만6000원에서 2만원으로 설정한 가운데, 최종 공모가가 2만원으로 확정되면서 진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아프리카공화국 파트너사와 30억원 규모의 진단 키트 공급 등 계약 이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결과다.
그러나 코로나19 진단 의무가 해제된 지난해 매출이 37억원으로 줄고, 영업손실도 66억원에 달했다. 이에 서 대표는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기 위해 코로나 이외 질병 진단 키트 및 장비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특히 결핵 진단 제품을 내세워 인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인도시장·반려동물시장 공략 '탄탄대로'
서 대표의 전략으로 진시스템은 사업 확장의 청신호가 켜졌다. 진시스템은 결핵, 간염 등 진단키트 및 장비로 인도시장 도약에 나섰고, 반려동물시장 진출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면서 수익창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제네틱스 바이오텍과 2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진시스템이 55%까지 지분을 확장한 케어벳이 품목 허가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인도 대형 의료기기 유통기업인 제네틱스 바이오텍과 주문자 위탁생산(OEM)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적극적으로 시장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인도는 자국내 생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이 같은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진시스템은 올해 6월 제네틱스 바이오텍에 분자진단 장비인 UF-300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다음해 3월까지 생산하는 20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진시스템은 3분기 동안 매출이 반영된다.
또한, 지난 26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케어벳의 지분을 30억원 규모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진시스템의 지분은 올해 상반기 29.42%에서 55.55%까지 늘렸다. 케어벳은 최근 '개 위장염 병원체 3종 진단키트'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에 국내 품목 허가 키트는 5종, 수출 허가 키트는 10종으로 확장되면서 진시스템은 케어벳을 통한 반려동물시장 확장에도 나선 것이다.
여기에 진시스템은 인도 제네틱스 바이오텍과 공동개발한 B형·C형 간염 진단 키트의 인도 품목 허가를 마쳤다. 뿐만 아니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진단키트도 개발을 완료해 품목허가를 취득할 예정이다.
서 대표가 인도시장을 공략한 이유는 인도 시장의 결핵 및 간염 등이 감염병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진시스템에 따르면 인도 시장의 전체 감염병 가운데 결핵이 35%를 차지하고, B형·C형 간염 및 HIV가 45%를 차지한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인도시장은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초입 단계에 있다"라며 "결핵과 간염 등이 감염병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서로 협업하고 많은 공급 계약을 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도 정부의 입찰뿐 아니라 민간병원, 주정부들을 대상으로 공급계약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중앙정부의 입찰이 취소되면서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비즈니스가 작동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