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일반보험 대규모 손실보나…예실차까지 불안정
하와이·괌 재해 관련 손해액 800억원 추정…재보험 한도 다해
장기보험 부문서도 부정적 시그널…예실차 마이너스 가능성
공개 2023-10-27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8:1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손해보험(005830)(DB손보)이 일반보험에서 대규모 손실을 볼 것으로 예견되면서 3분기 보험영업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외 자연재해 요인으로 재보험에서 일회성 성격의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장기보험 부문에서도 예실차(예상과 실제 보험금 차이)가 부진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보험손익 성장에 둔화가 예상된다.
 
하와이·괌 재해 관련 익스포저…재보험 한도 소진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올해 3분기 일반보험에서 800억원 규모의 손해액을 인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월 발생했던 미국 하와이 산불과 5월 괌 태풍 피해가 그 배경인데, 이에 대한 익스포저가 다른 보험사보다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증권(003540)에서는 해당 피해액으로 괌 태풍 관련 270억원, 하와이 산불 관련 500억원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001510) 리서치센터는 두 건과 관련해 3분기 기준 약 800억원의 손실을 일반보험 부문에서 반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와이 산불 사고로 인한 손실이 XoL(초과손해액재보험) 한도 최대 수준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상반기에 발생한 괌 태풍은 재보험 한도 소진에 따른 복원보험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사진=DB손해보험)
 
보험사(원수사)는 위험계약 리스크에 대비해 재보험사와 또 다른 보험 계약을 체결하는데, 재보험 한도가 정해지면 그 기준 안에서 손실을 보상한다. DB손보의 경우 괌 태풍 건으로 2분기에 한 번 손해액을 인식했다가 이번에 하와이 산불 건까지 발생하면서 한도가 다했다. 재보험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를 복구하기 위한 비용(복원보험료)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DB손보는 현재 미국을 해외 거점 시장으로 삼아 하와이, 괌, 캘리포니아, 뉴욕 등 네 곳에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외 베이징(중국)과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양곤(미얀마) 세 지역에서는 사무소를 두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존 사무소 지역의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동남아 국가에 대한 진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 몇 년간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DB손보의 해외원 수입보험료는 2021년 3317억원에서 지난해 4440억원, 올 상반기 2499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원에서 빠져나간 보험금은 각각 894억원, 1308억원, 702억원으로 확인된다.
 
일반보험 적자 가능성…장기보험 예실차도 마이너스 우려
 
재해 관련 손실 반영으로 일반보험에서 적자 가능성도 언급된다. 일반보험은 장기보험, 자동차보험과 함께 손해보험사 보험영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종목이다. 손해보험사는 평균적으로 종목별 비중이 장기보험 70%, 자동차보험 20%, 일반보험 10% 수준에서 형성된다. 일반보험을 대표하는 상품이 화재와 해상보험이다.
 
DB손보의 2분기 보험손익은 4535억원인데 장기보험이 3596억원이고 자동차보험이 891억원, 일반보험은 48억원이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3분기 일반보험 손익이 –700억원 이상의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보험뿐만 아니라 장기보험에서도 부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된다.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수익 체계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예실차 역시 상반기보다 부진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장기보험 손익은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에 위험조정(RA) 변동, 보험금 예실차와 사업비 예실차 등으로 구성되는 만큼 예실차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손익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
 
DB손보는 올 상반기 보험금 예실차가 1분기 190억원, 2분기 144억원으로 금액이 플러스(+)로 나왔다. 손해보험 업계서 삼성화재(000810)를 제외하고 피어(Peer)그룹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었다. 다만 전년 동기(IFRS17에 IAS39 기준)나 전 분기 대비로는 부진했는데, 올 3분기에는 수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DB손보는 어린이보험과 운전자보험 상품 개정으로 절판 효과가 있어 신계약이 2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하지만 3분기에는 업계 전반적으로 위험손해율이 상승해 예실차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보험 손익은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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