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중금리대출 확대에도…가계대출 성장세는 둔화
포트폴리오 다각화 목표 대비 실적 저조
공개 2023-10-25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19:2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DGB대구은행이 서민대출 상품 출시 등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확대해왔으나 연초 목표 대비 저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중금리 상품 등 가계대출의 비중을 증가시켜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실었으나 지난 2020년 이후로 가계 대출 성장률은 하락세다.
  
중금리대출 확대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대구은행이 가계대출을 증가시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5년 직장인 대상 비대면 전용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다음해인 2016년 DGB똑똑딴딴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해당 상품을 리뉴얼 해 비대면 채널 취급 대상을 확대하고 대출한도도 상향했다. 이처럼 대구은행은 꾸준히 중금리 대출 규모 확대 등을 기반으로 가계대출 규모를 키웠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함이다. 
 
 
  
지난 2019년 대구은행의 총여신은 40조8471억원으로 그 중 기업대출이 29조298억원, 가계대출은 11조3747억원을 차지했다. 가계대출이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9% 수준에서 지난해 말 33.9%까지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특히 높은 비율로 오른 해는 2020년이다. 지난 2020년 대구은행의 가계대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하락한 데에 반해 가계대출 성장률은 대폭 오른 데 반해 기업대출 성장률은 전년 9.7%에서 4.6%로 급격히 줄었다.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특성상 기업 대출이 어려워지자 대구은행의 기업대출도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가계대출 성장률은 동 기간 13.7%에서 29.5%로 두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원화 대출금으로 보면 지난 2019년 대구은행의 가계대출은 11조3747억원에서 2020년 3조3523억원 증가해 14조727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업여신이 같은 기간 29조298억원에서 30조2967억원으로 1조2669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다.
 
연초 DGB금융지주(139130)는 전체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꾸준한 성장세는 주춤하는 분위기다. 지난 2020년 이후로 성장률도 오르지 않고 있다.상반기 기준 대구은행의 총 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은 여전히 33.9%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2분기 기준 대구은행은 민간 중금리대출로 9290건을 신규 제공했다. 총 규모는 740억원이다. 대구은행은 연 초 중금리대출 공급계획으로 민간중금리대출 1600억원, 사잇돌대출 5억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 대구은행이 실행한 중금리 대출은 1600억원의 46.3%에 불과하다.
 
대구은행이 중금리대출로  실행한 대출 중 801점부터 900점의 차주에게는 평균 7.35%의 금리가 적용됐으며, 301점에서 400점 이하의 차주에게는 8.23%의 금리를 적용했다. 이에 8월 말 잔액 기준 신용대출 금리 구간별 취급비중을 보면 대구은행은 차주들에 7~8%미만 금리를 가장 높은 비율로 적용했다. 총대출 내 해당 금리로 실행된 대출 비율은 22.8%이며, 두 번째로는 6~7% 미만, 세 번째로는 5~6% 미만의 금리를 제공했다.
 
가계대출 건전성 지속적 악화
 
대구은행의 가계대출이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이기 전인 지난 2019년 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3%에서 2020년 오히려 0.49%로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 규모 자체도 전년 2974억원에서 2232억원으로 742억원 감소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4%p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구은행 고정이하여신은 313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250억원 대비 881억원이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58%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인 0.44%보다도 0.14%p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에 대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더 높은 비율로 올랐다.
 
지난 2021년 대구은행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에서 올해 1분기 0.77%까지 오르다 2분기 0.68%로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기업대출과 달리 2분기에도 건전성 악화를 막지 못했다. 대구은행의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21년 0.14%로 전년 대비 0.05%p 감소하면서 하락하는 듯 했으나 금리인상기를 거치면서 지난해 말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로 올랐다. 악화 속도는 더욱 빨라져 올해 2분기 3개월 만에 0.11%p 올라 0.34%까지 상승했다.
 
연체율도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대구은행의 총대출채권 기준 연체율은 0.5%로 지난해 동기 0.24%보다 0.26%p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0.56%,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0.39%로 각각 0.3%p와 0.2%p 상승했다.
 
<IB토마토>는 대구은행에 중금리대출 확대와 여신 건전성 관리 방안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