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홀딩스, 지주사 전환 체제 완료···계열사 선순환 구조 박차
동국홀딩스, 동국제강·동국씨엠 지분 30% 이상 확보···지주사 전환 ‘완료’
배당 주 수입원···CVC 설립으로 수익성 개선 선순환 구조 구축할 것
공개 2023-10-25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동국홀딩스(001230)동국제강(460860)동국씨엠(460850) 공개매수로 양 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다. 동국홀딩스를 정점으로 동국제강(열연사업)과 동국씨엠(냉연사업)으로 사업을 분할하는게 지주사 구조 개편의 핵심이었다. 동국홀딩스는 분할 이후 1년 이내로 100억원을 출자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철강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계열사들을 성장시켜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동국홀딩스)
 
지주체제 전환 완료···CVC 설립으로 계열사 체력 강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 지분 30.39%, 동국씨엠 지분 30.39%를 확보해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켰다. 국내 공정거래법은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나 계열사 지분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하는데, 지난 6월 말 기준 동국홀딩스의 동국제강 및 동국씨엠 지분은 각각 4.12% 수준이었다. 동국홀딩스가 두 계열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함으로써 동국제강그룹은 지주사 전환 체제를 사실상 완료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공개매수는 장세욱 동국홀딩스 대표이사 및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오너일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양 사 최대주주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지분을 비롯해 장 동국제강 회장의 특수관계자 지분 26.27%를 동국홀딩스에 넘겼다. 그에 대한 대가로 동국홀딩스는 장 회장 및 특수관계자에게 신주를 발행했다. 장 회장 및 특수관계자의 동국홀딩스 지분은 기존 30.66%에서 65.27%로 2배 이상 높아지며 지배구조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홀딩스를 주축으로 동국제강(열연사업)과 동국씨엠(냉연사업)으로 분리된다. 이를 통해 열연과 냉연사업이 각자 전문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동국홀딩스는 그룹 전체를 큰 틀에서 이끌어나가는 전략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CVC 투자로 배당 선순환 구조 구축 전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국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367억원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전인 지난해 말(6646억원)에서 4천억원 이상이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으로 이전됐다.
 
동국홀딩스는 앞으로 100억원을 들여 CVC를 설립하고 IT와 물류 등 그룹 연관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국홀딩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4.2%다. 이를 통해 동국제강그룹의 본업인 철강산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지주회사의 주 수입원은 배당수입이다.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의 영업이 잘 되어야 지주회사도 배당수입이 늘어난다. 늘어난 배당수입은 다시 계열사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되면서 선순환 될 수 있다. 동국홀딩스도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국홀딩스는 지난 5월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배당 강화 정책을 내세웠다. 계열사 동국제강과 동국씨엠도 동국홀딩스의 배당 정책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분할 이전인 지난 2월 동국제강은 총 458억원을 배당했다. 이를 동국홀딩스가 보유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 30%에 적용하면 137억원이다.
 
동국홀딩스도 CVC 설립 이후 많은 시간을 들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에 적합한 신사업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뿐더러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인하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동국제강그룹 차원에서 이뤄지는 신사업 구축은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로 열연 및 냉연강판 소재의 국산화, 2단계로 인터지스, 동국시스템즈 등 IT 물류 계열사들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다. 1단계와 2단계를 통해 그룹 차원의 기초 체력이 다져진 후 마지막 3단계로 신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국홀딩스는 1단계로 신사업 확보를 시작했다. 계열사 동국씨엠이 지난 7월부터 라미나 필름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컬러강판에 부착되는 라미나 필름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는데 이를 국산화하기 시작했다. 동국씨엠은 라미나 필름 설비 도입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동국제강 측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동국홀딩스의 CVC 투자는 열연과 냉연 불문하고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를 국산화, 내재화하는데 우선 주력할 것”이라 밝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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