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반도체 IP(설계자산) 개발 전문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일반공모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공모가가 상단을 초과했다. IP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과 회사의 기술력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일반공모 확정가액이 1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 범위였는데 수요예측에서 신청이 크게 몰리면서 밴드 상단을 넘어서게 됐다.
(사진=증권신고서)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국내 기관투자자와 해외 기관투자자의 참여신청 총 2039건이 몰렸다. 국내서는 △운용사(집합) 727건 △투자매매·중개업자 39건 △연기금·운용사(고유)·은행·보험 237건 △기타 814건 등이다. 해외는 222건으로 확인된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주식 수 기준으로 818.5대 1이다. 이는 올해 수요예측 기관투자자 참여율 가운데 최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 대상 주식 수는 기관투자자 배분의 111만9600주(62.2%)다. 나머지는 일반청약자 배정분 45만주(25.0%)와 우리사주조합 대상의 23만400주(12.8%)다.
특히 수요예측 신청에서 97.8%(1994건)가 밴드 상단 초과에 속했다. 신청가격 1만8000원 이상에 참여 1828건(89.7%)이 몰렸다.
수요예측 흥행의 요인은 반도체 IP라는 분야의 성장성에 회사의 특수성까지 긍정적으로 평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IP 시장조사 전문기관 IPnest에 따르면, 세계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시장은 연평균 16.1%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오는 2026년까지 27억달러(한화 약 3조6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2020년 13억원 정도였던 매출이 지난해 108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의 핵심 IP 협력사인 만큼 최대 매출처가 삼성전자로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이 66%가량에 달한다.
기술적 장벽이 높은 하이엔드 인터페이스 IP 가운데 PCle 6.0과 100G 세데스(Serdes) IP를 개발하면서 다른 업체와 기술적인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100G 세데스 IP를 개발하고 있는 IP 개발업체는 퀄리타스반도체가 유일한 것도 투자자 관심을 끄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액 확정에 따른 모집총액은 306억원이며 발행제비용 등을 제외한 순수입금은 299억원 정도다. 퀄리타스반도체는 모집한 자금을 오는 2026년까지 나눠 사용할 예정이며 연구개발 자금으로 201억원, 자산투자 자금으로 98억원을 책정했다. 연구개발은 기술개발인력 관련 인건비가 핵심이고, 자산투자는 공정·측정·검증 장비와 서버·PC·보안시스템에 대한 투자다.
일반공모 청약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납입기일은 23일이며 상장예정일은 27일로 확인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