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HD현대중공업(329180)이 수주 잔고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영업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은 개선될 것으로 평가된다.
16일 NICE신용평가는 에이치디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로 부여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신평은 신규 수주 증가, 영업흑자 전환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진=에이치디현대중공업 홈페이지)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은 1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3501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해상 물동량 증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조선업 발주 환경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 등으로 2868억원만큼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및 친환경 추진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254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수주 잔고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공사손실충당부채의 환입 발생 등이 흑자전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1분기까지도 영업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에이치디현대중공업은 2021년 주요 원재료인 강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따른 충당부채 적립 등으로 800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던 바 있다. 이후 2021년부터 고선가 물량의 매출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수주잔고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는 36조318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수주잔고가 33조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상반기 만에 수주 폭이 늘어난 것이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카타르 LNG선은 총 17척이다. 수주가격이 지난해 LNG선을 시리즈로 건조함에 따라 제반 비용을 절감해 일정 수준의 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카타르 LNG선의 수주가격이 지난해 LNG선 신조선가 글로벌 평균인 2.32억달러 대비 낮은 편이다. 올해 하반기 약 10척이 추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계약 선가의 수준 및 손실 예상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NICE신용평가)
나신평은 에이치디현대중공업의 자금소요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확대된 수주잔고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36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연도(-5613억원)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 1582억원의 EBITDA를 달성하며 흑자전환했고, 신규수주에 따른 선수금이 유입됐다.
향후에도 안정적인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조정부채비율 123.1%, 조정순차입금의존도 45.1%다. 지난해 적자폭이 축소된 가운데, 신규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조정부채비율은 낮아졌지만 조정순차입금 의존도는 상승했다.
조정순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진 원인은 올해 통상임금 미지급금 지급과 함께 건조 물량 증가에 따른 원재료 확보와 관련된 수입금융이 증가하면서 차입부담이 전년(40%) 대비 증가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1년 내 만기도래 차입금 중 대부분을 차환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보유한 유형자산 6.3조원 등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1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분기별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만기도래 차입금과 제반 자금소요에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회사의 단기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