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회사채 발행 수요 예측 결과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모집한 자금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본 채권 신용등급은 AA0등급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 본사(사진=한국투자증권)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두 차례에 나눠 회사채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25-1차 회사채 500억원, 25-2차 회사채 1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 결과 모집자금이 당초 계획을 초과하면서 1차 회사채 700억원, 2차 회사채를 1100억원 모집으로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모집 금액을 증액할 예정이었다. 회사채 모집 경쟁률은 1차 2.4대1, 2차 1.1대1을 기록했다.
(사진=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은 모집한 자금 1800억원을 모두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13일과 30일 기업어음(CP) 2500억원 상환을 앞두고 있다. 13일 만기 어음은 1000억원으로 이자율은 6.87%이고 30일 만기 어음은 1500억원에 이자율은 6.89%다.
1차 회사채의 경우 운용사 1곳, 투자매매 중개업자 2곳, 연기금과 은행 등에서 1곳이 참여했다. 2차 회사채는 운용사 5곳과 연기금과 은행 등 2곳이 참여했다. 1차와 2차 회사채 모두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는 없었다.
이자율은 한국투자증권의 2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개별민평(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29%포인트를 가산해서 정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의 2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4.629%로 이자율은 4.919%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인수 주관사는 총 6곳이다. SK증권이 1차와 2차 회사채를 인수한다. 1차 인수사는 SK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이다. 2차 회사채 인수사는 SK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이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자금 조달에 성공한 원인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의 우수한 순자본비율 등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용순자본은 올해 상반기 기준 7조5006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8102억원)에서 10.1% 늘었다. 그에 따른 순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2038.2%에서 2195.1%로 증가했다. 영업용 순자본에서 위험액을 뺀 잉여자본액도 지난해 말 2조735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9463억원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유동성 상황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조5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에 따른 유동성 비율도 올해 상반기 121.2%로 자산이 부채를 능가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유상증자 자금 4천억원이 들어온데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배당금 1조7천억원을 받은 영향이 큰 까닭이다.
이예리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우호적이지 않은 산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나 적절한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