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호흡계통 의약품을 보유한
대원제약(003220)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매출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진천 공장 설비 투자로 생산 여력 확대 및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불어난 차입금은 과제로 꼽힌다. 재무건전성이 다소 저하된 가운데 우수한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유동성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콜대원 (사진=대원제약)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57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2341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2018년 2867억원으로 시작한 매출은 5년만에 2배 가량 증가하며 최근 5년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2.5%에 달했다.
현재 대원제약은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심혈관계, 호흡기계, 소화/대사 부문 약품을 제조하며 중상위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양호한 영업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최근 연매출 100억원 이상 품목을 10개 안팎으로 확보한 것이 주요했다. 특히 지난 2007년 개발한 신약 ‘펠루비’는 2022년 기준 연 매출 300억원대 제품으로 성장했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3178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020년 308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1년 다시 3542억원으로 증가, 2022년 47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내원이 줄어들며 처방의약품 관련 매출이 저하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21부터 2022년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대원에스, 콜대원 등 호흡기계통 신규 품목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2020년부터 매출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대원제약의 현금창출력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천공장에 설비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는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최근 3년간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따라 현금창출력은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2018년 자본적지출(CAPEX)은 424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99억원을 기록해 FCF는 -2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CAPEX는 366억원으로 줄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02억원으로 감소하면서 FCF 마이너스 64억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2020년 이후로 대규모 설비 투자 규모는 줄어들면서 FCF는 88억원으로 플러스로 전환하더니 2022년 185억원, 올 상반기 200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설비 투자 이후로 차입규모는 2배 넘게 늘어났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천공장에 설비를 투자하는 과정에서 총차입금은 2020년 525억원에서 2021년 124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차입금 규모는 다소 줄어들어 114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차입금 규모가 늘어난 이후로 재무구조 안전성은 다소 저하됐다. 2020년 57.5%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2021년 96.7%로 늘어났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0년 15.7%에서 2021년 28.9% 급증했다. 다만 이후로 점차 차입금이 줄어들면서 현재는 안정적인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77.4%, 차입금의존도는 24.8%를 기록했다.
유동성 위험은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단기성차입금은 638억원으로 461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보다 많으나 최근 실적 성장세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상환 능력은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진천공장 신설투자로 대규모 자금소요가 발생한 바 있으나,이후 주요 품목 생산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대원제약은 최근 양호한 실적 성장 추이 및 보유자산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서 자금조달여력 등을 고려하면 회사의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