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SK텔레콤(017670)이 2021년 ICT투자부문 인적분할 이후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우수한 국내 시장지위와 5G 가입자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실적 개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 하민용 SKT CDO와 에릭 앨리슨 조비 부사장이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및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매출액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지난해 12월 말 32.0%에서 올해 6월 말 33.7%로 6개월 만에 1.7%포인트 증가했다. 이 수치는 2020년 12월 35.2%로 고점을 찍은 후 2021년 12월 34.2%, 2022년 12월 32.0%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반등한 것이다.
SK텔레콤은 2021년 11월 통신사업부문을 제외한 ICT투자부문을 인적분할했다. 비통신계열 주요 투자주식 지분이 신설회사로 이관된 반면, 차입금 대부분이 존속회사(SK텔레콤)에 잔존함에 따라 분할 전 통합 실체 대비 자본여력이 축소됐고, 재무레버리지 지표 역시 일부 저하됐다고 한국신용평가는 설명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그러나 분할 이후에도 과점시장인 통신시장 내 확고한 시장지위와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견조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보안, 커머스 등 신규사업 대부분이 분할 신설회사로 이관되며 신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비경상적 투자자금 소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분할 이후 순차입금은 9조원 내외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라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19년 12월 말 9조4530억원으로 9조원을 넘어섰지만, 올해 6월 말 9조440억원으로 약 4년6개월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5G 가입자 확대’로 실적 개선
SK텔레콤은 5G의 상용화 이후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 증가로 2020년 이후 무선서비스 수익이 증가해왔다. 지난 2019년 9조7000억원이던 무선서비스 수익은 2022년 10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5G 가입자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5G 가입자 비중은 38.4%였지만, 올해 6월 말 이 비중은 46.8%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아울러 통신시장 내 마케팅 경쟁 완화 기조가 유지되면서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 8920억원에서 올 상반기 9582억원으로 증가했다.
송민준 실장은 “고가요금제 이용자의 중간요금제 이동 효과와 동시에 4G LTE 이용자들이 5G로 전환하는 업셀링(Up-Selling) 효과도 기대되는 점을 감안할 때 5G 가입자 유입에 따른 SK텔레콤의 이익창출력 확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AI,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사업 관련 지분투자 등에 따른 자금소요 확대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차입부담 감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SK텔레콤은 연간 5조5000억원 이상의 EBITDA를 꾸준히 창출하고 있으며, 분할 이후에도 보유자산의 가치와 미사용 여신한도가 재무여력을 뒷받침하고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