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출범 1년…숙제는 뒷걸음질 치는 수익성
매출·영업이익 증가에도 영업이익률 3% 고전
원부자재 가격 인상 여파에 식품사업 '적자전환'
해외사업 진출과 지속 투자로 시너지 창출 계획
총차입금의존도 32%·부채비율 96%로 '안정적'
공개 2023-10-05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5: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제과가 롯데푸드(002270)를 인수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내실 다지기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합병으로 인한 재무부담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잇따른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률이 저하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280360)가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선 최소 2~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사진=롯데웰푸드 홈페이지)
 
롯데푸드 합병 이후 영업이익률 3%대로 하락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조2억원으로 지난해 1조73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57억원에서 67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전체적인 외형이 성장한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36%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3.33%) 대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롯데웰푸드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21년 5.1%를 기록한 이후 2022년 3.5%로 축소된 이후 여전히 영업이익률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잇따른 원부재료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비교적 수익성이 낮은 롯데푸드 합병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기준 롯데푸드의 영업이익률은 2.39%를 기록한 바 있다.
 
합병 이후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합병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 67.34%에서 73.51%로 약 6.17%포인트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비중은 23.13%로 지난해 동기 29.33% 대비 6.20%포인트 감소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추가 원가 상승에 대비한 재고 축적 등으로 운전자금 부담도 확대됐다. 운전자금은 지난해 상반기 3360억원에서 올해 7482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올해 식품사업 부문 적자전환…업황개선에 반등 기대
 
급격한 원부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식품사업 부문 실적도 합병 이후 되려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1년 kg당 3757원에 거래되던 가공버터 등 유제품류는 올해 2분기 말 6204원으로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기간 코코아원두는 kg당 3434원에서 4052원으로 18.0%, 설탕 등 당류는 733원에서 1019원은 39.02 증가했다. 
 
특히 식품사업 실적은 올해 1분기 들어 원유 시세 하락에 따른 유지 원가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했다. 2분기 역시 적자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138억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올해 86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매출액 역시 상반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7669억원에서 올해 7357억원으로 4.07% 감소했다. 롯데제과가 '종합식품 기업'으로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롯데웰푸드를 출범했지만 실적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롯데푸드와 롯데제과 각 사의 매출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큰 회사이다 보니 사업을 일원화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과 이미 CJ제일제당(097950)오뚜기(007310) 등 막강한 경쟁자가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앞서 지난해 7월 롯데제과는 롯데푸드를 합병하고 올해 4월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새 사명에는 제과 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기존 시장 진출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맛과 영양, 웰니스 관점에서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된 브랜드 설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오는 2027년까지 매출 비중을 16~25%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나트륨·지방 등 성분을 줄인 제로 브랜드, 프로틴 등 건강음료, 식물성·유기농 등 지속가능성 지향 제품을 확대하는 것 등이 그 예다.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유지 수익성 정상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비 식용유지 등 신규 매출 거래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업체 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부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제조 경쟁력과 해외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투자도 추진 중이다.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자본적지출(CAPEX)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의 자본적지출(CAPEX)은 연결기준으로 지난 2020년 705억원에서 2021년 1332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2022년 126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1399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총차입금도 올해 상반기 1조3397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말 1조2864억원 대비 4.14% 증가한 수준으로 이에 따라 총차입금의존도 역시 31.3%에서 32.1%로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20~30%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지만, 향후 투자금 확대 시 차입금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부채비율은 96.3%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차입금 비중이 큰 편은 아니고 재무지표 등도 건실한 편으로 향후에도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해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사업 진출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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