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IBK투자증권이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저하되던 수익성도 올해 상반기에 접어들면서 개선시켰다. 올해 위탁판매 부문이 바탕이 됐으며, 건전성과 자본적정성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중위권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사진=IBK투자증권)
22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순수익 규모는 14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4억원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의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평균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1.2%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상품운용이 72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투자은행부문이 495억원, 위탁판매부문이 29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도 상반기 기준 506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말 681억원의 74% 이상을 달성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지난해 말 0.8%에서 1.2%까지 끌어올렸다.
IBK투자증권은 주택담보증권(MBS)부문에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소기업과 PB금융주선과 관련해 양호한 사업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업금융(IB) 부문 수익규모 및 점유율은 각각 1447억원으로 2.3% 올랐다. 상반기에는 IB부문의 실적이 감소했으나 위탁매매부문의 실적과 상품운용수지가 개선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수익성도 개선됐다. 비용을 통제해 고정비가 낮은 데다가 영업 효율성도 우수하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고마진인 IB부문의 수익이 확대돼 평균 수익성이 올랐다. 최근 3개년 평균 ROA가 1.5%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품운용부문 실적이 개선돼 영업순수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3.1%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 PF 관련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이 부담으로 작용해 수익성 개선폭은 축소됐다.
자산건전성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평균 저위험자산 비중은 68.5%로 업계 내에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금운용구조도 우향채권 중심으로 구성했다. 증권운용액의 60% 내외가 국공채와 특수채로 구성돼 있어 보유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 AA급 이상 채권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신용위험이 제한적이다.
다만 절대적인 건전성 수치는 높으나 건전성 수치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된 우발채무 및 사모사채의 건전성 저하로 요주의이하여신의 규모가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의 순요주의이하여신은 지난해 말 242억원에서 지난 6월 992억원으로 늘었다. 요주의이하여신도 올해 상반기 119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1007억원 커진 규모다.
자본적정성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는 우수하나 저하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수정영업용순자본 비율은 348.9%, 순자본비율은 506%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저하됐다. 지난해에는 227억 규모로 실행된 배당지급과 이익감소로 수정영업용순자본은 증가했으나 위험투자가 확대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위험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자본적정성 하락을 이어갔다. 지난 6월 말 기준 조정레버리지배율은 3.4배로 차입조달은 감소했으나 환매조건부 채권(RP)매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수정영업용순자본과 조정레버리지배율이 악화됐으나 중대형사 피어 평균이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95%와 4.2배임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수치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IB부문의 사업경쟁력이 양호해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다만 부동산PF와 관련된 우발채무와 관련한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