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생명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 업계에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가장 많이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은 금리상승 여파로 시장이 부진한 상태지만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이 보험영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갔다. 하나생명은 특히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을 강화해 차별화된 운영 전략을 만들고 있다.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최다…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과정
14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지난 6월 누적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로 702억원을 기록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최초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사 보유계약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초회보험료에 2회 이후 보험료를 더하면 수입보험료가 계산되는 구조다.
하나금융 (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생명 외에 다른 생명보험사는 올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
미래에셋생명(085620) 402억원 △DGB생명 370억원 △메트라이프생명 320억원 △KB라이프생명 164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앞서 1분기에는 DGB생명이 선두를 달리고 하나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순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었는데 2분기 순위가 바뀌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금리상승으로 주식 시장이 부진하면서 변액보험 영업 역시 함께 침체된 상태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대다수 보험사의 보험료 실적이 악화됐다.
종신보험(일반계정)이 주력인 생명보험 시장에서 변액보험은 퇴직연금과 함께 특별계정에 포함되는 만큼 보험영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적 수단이다. 여건 악화에도 중소형 보험사가 변액보험 경쟁력을 계속 강화하는 이유다.
하나생명은 올 상반기 초회보험료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변액보험 시장에서 후발주자 격인 만큼 수입보험료 규모는 크지 않다. 초회보험료와 2회 이후 보험료까지 더한 변액보험 보험료수익은 1049억원이다. 이는 생명보험 업계서 하위권으로 현재는 성장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수입보험료 기준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구성은 일반계정에서 보장성보험 1127억원, 저축성보험 2718억원, 단체보험 41억원 등으로 나타나며 특별계정에서는 변액보험 외에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이 4712억원이다. 변액보험 부문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9%로 계산된다.
AI 기반으로 전략 차별화…수익률과 해약률 관리 목표
하나생명은 그동안 변액보험 주요 상품으로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변액연금보험 등을 판매했다. 현재는 △투자의 정석 변액연금보험 △투자의 정석 변액보험 △ELS의 정석 변액보험 등을 선보이고 있다. 변액연금은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적립된 금액을 연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변액보험 상품의 수익률은 올 상반기를 특정기간 기준으로 '투자의 정석' 부문에서 △국내채권형 3.20% △국내주식형 14.45% △글로벌채권형 1.91% △글로벌자산배분형 5.18% △AI글로벌주식형 5.77% 등으로 나타난다. 총 20가지 유형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누적 기준 6.63%다.
특히 변액보험 운용에서 AI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AI엔진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투자수익률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AI 기술이 탑재된 펀드로 AI글로벌주식형, AI글로벌주식혼합60형, AI글로벌TOP3섹터주식형, AI글로벌주식혼합70형 등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AI글로벌주식형과 AI글로벌주식혼합60형, AI글로벌주식혼합70형은 크래프트와 협업한 건인데, 해당 펀드 성장에 힘입어 하나생명의 AI 변액보험 시리즈 순자산 총액이 지난달 기준 2183억원으로 증가했다. 크래프트는 지난 2019년부터 하나생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변액보험에서는 펀드 수익률이 가장 중요한데, 올해 연초 대비 상승률(YTD) 기준 당사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업계 최고였다"라면서 "일찍이 해외 ETF를 펀드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비용을 축소하고 장기 수익률을 개선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이후 AI 알고리즘 기반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해 현재는 펀드 라인업과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라면서 "새로운 보험 회계기준인 IFRS17에서는 변액보험 수익성이 계약 유지율에 달려 있어서 채널별로 해약률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