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동원F&B(049770)가 1550억원의 무보증 사채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동원F&B는 당초 1천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수요 예측 결과 자금이 3620억원이 몰리며 모집 금액을 1550억원으로 늘렸다. 동원F&B의 A+ 신용도와 올해 매출 성장이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원F&B은 해당 자금을 운영 자금과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동원F&B 전경(사진=네이버)
동원F&B는 2차에 나눠 자금을 모집했다. 12-1차 무보증 사채(850억원 모집)는 850억원이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되고, 12-2차 무보증 사채(700억원 모집)는 운영자금 100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600억원이 사용된다.
동원F&B의 신용평가등급은 당초 A+를 기록해서 어느정도 흥행이 예상된 상황이었다. 지난 4월 같은 신용 등급을 부여받은 E1이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E1은 액화석유가스(LPG) 시장에서의 안정적 지위를 바탕으로 이익 창출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 1천억원 모집에 4690억원의 자금이 몰린 바 있다. 동원F&B의 흥행도 E1의 사례로 봤을 때 어느정도 예견됐다는 평가다.
동원F&B는 수요 예측 결과 이후 회사채 이자율도 결정했다. 12-1차의 이자율은 4.787%이고, 발행수익률도 4.787%로 동일하다. 12-2차의 경우 12-1차보다 이자율이 조금 높은 4.966%로 발행수익률도 이자율과 동일하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울러 안정적인 경영 환경과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동원F&B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조13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9121억원)에 비해 두자릿수 성장(11.5%)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와 동반해 영업이익도 올해 상반기 7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7억원)보다 29.4% 늘어났다. 동원F&B의 외형 성장에는 지난해 코로나19 규제 해제에 따른 식자재 수요 증가 및 조미·유통 중심의 외형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동원F&B의 재무안정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부채 상환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원F&B의 총 차입금은 6843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33.06%를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부채 비율인 30%를 넘었지만, 참치캔 시장에서의 강점을 견줘봤을 때 현금창출 능력이 안정적이라고 판단된다.
향후 동원F&B는 채무도 무난하게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윤성국 수석연구원은 "동원F&B는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채무부담에 원활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윤 연구원은 이어 "음식료 수요 감소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우수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시현할 것"이라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