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톺아보기
본느, CB 전환가액 재조정...반복되는 오버행 우려
올해만 두번째 전환가액 조정
공개 2023-08-22 17:10:2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7: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본느(226340)가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을 재조정했다. 이번 조정으로 남아 있는 전환 가능 주식 수가 감소했으나 여전히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의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의 투자 방향 혼란을 야기하지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본느 본사.(사진=본느 홈페이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본느는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상향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가 상승에 따른 조치로, 이번 조정에 따라 지난해 2월 발행된 4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이 기존 1839원에서 2534원으로 상향됐다.
 
본느는 22일 전일 대비 1.68% 오른 27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환가액과는 주당 183원 차이다. 발행 당시 4회차 CB의 전환가액은 2535원이었으며, 이번 상향조정에 따라 발행 당시의 전환가액과 1원 차이로,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본느의 전환가액 조정은 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네 번의 전환가액 조정을 거쳤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번에 상향 조정된 4회차 무기명식이권부 무보증사모전환사채의 경우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28만5480주와 95만1603주, 발행주식 총수 대비 3.8%에 달하는 규모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바 있으며, 다음달 7일 상장된다. 주당 전환가액은 1839원이다.
 
현재 남아있는 미전환사채 잔액은 3회차 100억원, 4회차 40억9000만원 규모로, 양 회의 전환 가능 주식 수는 여전히 512만8206주와 161만3412주가 남아 있다. 전환가액 상향으로 두 회차의 전환 가능 주식 수는 674만1618주로 증가했으며, 이는 발행주식총수인 3295만4161주 대비 약 20.4%에 달하는 규모다.
 
본느의 반복되는 전환가액 조정과 전환사채 전환 청구는 투자자의 투자 방향 설정에도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전환가액 조정과 전환사채 전환 청구는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3, 4회차에 남아 있는 전환 가능 주식이 전체 주식 총수의 20.4%에 달하기 때문에 시장에 해당 물량이 풀릴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버행이란 주식 장에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을 의미한다. 종목의 주가가 교환 가격을 넘어갈 경우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본느의 경우 전환청구권 행사의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진행 중인 자회사 상장과 호실적에 있다. 본느의 자회사인 아토세이프는 내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화장품 소매판매액과 미국 인디 브랜드 성장이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계 호황으로 이어져 올해 상반기 본느의 매출액은 398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재를 맞이하는 본느지만 투자자들은 오르는 주가에 환호를 보내다 남은 물량이 시장에 풀리지는 않을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본느는 2009년 설립돼 화장품 관련 ODM사업과 자체 브랜드사업을 중점적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설립 이후 해외 리테일 자체(PB)브랜드 및 색조화장품 브랜드 ODM사업을 통해 성장했다. 지난 2014년 세포라 USA의 PB브랜드 ODM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9년 영국 NPW등 글로벌 회사의 주요 ODM밴더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