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211050)와
에이플러스에셋(244920)이 수익 인식 회계처리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신계약 확보에 따른 영향 관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신계약이 증가하는 기간에는 발생주의(인카금융) 적용 효과가 두드러지나, 하락 시점에서는 현금주의(에이플러스) 영향이 돋보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GA 수익 회계처리, 발생주의·현금주의 전략적 선택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과 에이플러스는 수익 인식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으로 각각 발생주의와 현금주의를 적용하고 있다. 원수 보험사의 경우 올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영향으로 현금주의 인식에서 발생주의로 변경됐지만 GA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발생주의와 현금주의 방식을 회사의 전략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발생주의는 현금흐름과 무관하게 거래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수익과 비용을 인식한다. 반면 현금주의는 현금의 실제적인 유출입을 회계 기준으로 삼는다. 보통 GA 업계에서는 현금주의를 채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인카금융서비스, 에이플러스에셋)
GA 업계의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험사(원수사)는 보험업 회계처리 준칙이라는 것이 있고 현재는 IFRS17 회계 기준을 따르게 돼 있다"라면서 "GA는 그러한 가이드라인이나 준칙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생주의로 적용하면 미래의 현금흐름을 수익 인식으로 반영한다는 것이고, 현금주의는 현금 변화 즉 들어오는 수익과 나가는 비용을 잡는 것"이라며 "GA 각 회사의 상황에 맞게끔 채택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GA 수익 구조는 보험계약 체결 후 수취하는 수수료가 핵심인데, 여기서 70% 정도는 설계사에 다시 수수료(수당)로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20%로 회사를 운영하고, 10%를 회사 이익으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익 가운데 5%는 다시 시스템 재투자나 채용 등에 할당한다.
수수료 처리는 발생주의로 적용할 경우 받는 즉시 선급비용으로 자산화하여 인식하고, 기간에 걸쳐 계약부채 수익에 대응한 비용으로 계산한다. 반면 현금주의는 지급 당시에 원가로 비용 처리한다.
인카금융·에이플러스 서로 다른 전략…손익 흐름에 영향
발생주의와 현금주의 적용에 따른 손익 인식은 매출 증가와 감소 구간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 신계약 증가로 매출이 늘어날 경우 발생주의로 비용을 처리하는 회사의 이익 증가 속도가 빠르게 형성된다. 해당 구간에서는 현금주의로 처리했을 때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인카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예를 들어 설계사에 선급으로 내보낸 비용이 이번 달에 다 비용으로 계상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해 발생주의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라며 "보험계약 유지 관련 환수조건 기간을 함께 보기 때문에 해당 비용을 안분하는 게 맞다고 보는 원칙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매출이 감소하는 구간에서는 현금주의를 채택한 회사의 이익이 완만하게 떨어져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발생주의와 달리 비용 인식이 선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GA 매출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인카금융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2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했고, 에이플러스는 1612억원으로 21.5% 늘었다. 순이익은 인카금융과 에이플러스 각각 131억원, 50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는 6월 말 기준 인카금융과 에이플러스 각각 53억원, 35억원이다.
원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체계 속 수익성 핵심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신계약 판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GA 수익성 역시 긍정적인 상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 업계서 적극적으로 판매된 단기납 종신보험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절판 마케팅이 자제될 시에는 신계약 성장 속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인카금융과 에이플러스 양사의 회계처리에 따른 손익 흐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발생주의를 택한 인카금융은 신계약과 수수료율 증가 구간에선 매출 증가 속도가 비용보다 크게 상회하며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라면서 "현금주의를 적용한 에이플러스는 선제적 비용 인식으로 신계약 감소 구간에서 안정적인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9월부터는 단기납 종신 절판 이후 역기저 효과로 인한 신계약 감소가 예상된다"라면서 "시장이 둔화될 때는 에이플러스의 안정성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