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채무상환을 위해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 가운데 1400억원은 10년 전 발행한 영구채 상환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날은 기존 사업기반을 토대로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32-1회(300억원·2년물), 제32-2회(800억원·3년물), 제32-3회(400억원·5년물)을 발행한다. 오는 22일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2년 만기 4.37%, 3년 만기 4.47%, 5년 만기 4.79%다.
조달한 자금 중 1400억원은 10년 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1-4회를 상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스텝업 조항에 따라 올해부터 금리 0.25%가 가산된 5.46%가 적용된다. 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보다 0.6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단기적인 차입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사업안정성에 기반해 재무부담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반기를 기준으로 부채비율 163.70%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총차입금은 6조7544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을 고려한 순차입금은 5조5904억원 규모로 자산총계 대비 순차입금의존도는 32.49% 수준이다.
무역업과 자원개발업을 영위하는 사업의 특성상, 최근 수년간 주요 해외 자원개발사업 관련 투자자금(미얀마 가스전 등)의 증가, 매출 외형성장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관계회사 대여, 지분 출자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대규모 차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높은 재무레버리지 유지가 불가피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부채비율은 2021년 206.67%, 2022년 184.58%로 지속 감소 추세에 있어 재무 안정성 추이는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또한 장기차입금 대부분을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농어촌공사,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정책자금의 형태로 지원받고 있어, 장기차입금의 상당부분이 장기저리로 이뤄져 있다. 장기차입금의 일부분은 탐사사업이 상업적 생산에 이르지 못하고 종료될 경우에는 원리금 감면을 받을 수 있어, 재무제표상 기재된 차입금 포지션의 규모보다 실제 원리금 상환부담 수준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공동대표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과거 무역업의 특성상 변동성이 작고 낮은 영업이익률로 인해 매출액 감소와 더불어 수익 악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라며 "다만 2020년 이후 원자재가격 상승효과와 미얀마 가스전 사업과 같은 기존의 에너지사업부문의 높은 수익성을 통해 글로벌사업부문의 높은 글로벌 경기의존도 및 낮은 이익률을 일정부분 상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