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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강업, 수익성 회복에 재무안정성 '이상 무'
지난해 가동률 70%로 회복…매출 1조원·영업이익 흑자전환
차입금 의존도 20%대 유지…유동성 및 재무지표는 '안전'
공개 2023-08-16 17: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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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대원강업(000430)이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영업 부진을 딛고 지난해부터 가동률이 회복됨에 따라 점진적인 수익 개선을 이뤄가고 있다. 최근 수년간 투자 규모 및 차입 규모도 줄여가면서 재무 구조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원강업은 신용등급 A2를 부여 받았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재무안정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또한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의 자회사인 대원강업은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의 우수한 대외인지도와 지원 여력 등에 따라 긍정적인 신용 평가를 받았다. 
 
1946년 설립된 대원강업은 스프링 전문업체로서 국내 코일스프링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해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원강업은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을 매출처로 확보해 탄탄한 수익 기반을 보유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에서 현대차·기아의 매출 비중은 54.4%에 달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코일스프링, 스테빌라이저바를 포함한 현가장치 부품을 GM, Stellantis 등에 공급하고 있다.
 
대원강업은 매출액에서 90% 정도를 차지하는 스프링 부문 외에도 시트 부문에서 10% 정도 매출을 내고 있다. 시트 부문의 경우 국내에서는 KG빌리티의 주요 차종에 시트 모듈을 공급 중이며, 러시아 1위 자동업체인 Avtovaz에는 시트를 납품하고 있다.
 
 
견조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대원강업은 2012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수년간 1조원대 매출을 지속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외형이 줄어들었다. 2020년 매출액은 8612억원, 2021년 매출액은 8622억원을 기록해 9000억원대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2021년 영업손실은 5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전방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가동률도 회복됐다. 2021년 60.8%까지 떨어졌던 가동률은 2022년 하반기부터 70%로 올라섰다. 반도체 공급 차질이 해소되고 엔데믹 효과가 반영되면서 가동률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2022년 매출액은 1억245억원으로 다시 1억원대를 회복하고, 영업이익도 2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세는 올해도 이어져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4878억원) 대비 16.3% 증가한 5672억원을 기록했다. 
 
당분간 완성차업체들의 생산판매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회복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파워트레인에 탑재되는 정밀스프링 매출은 전동화의 영향으로 일부 감소할 수 있으나, 대원강업은 전기차(EV)용 구동모터코어 제조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일부 수주 실적을 확보하고 있어 정밀스프링 매출 감소분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원강업은 최근 몇 년 새 투자 규모와 차입 규모를 감축하면서 재무안정성도 확보했다. 2019년 이후 영업현금흐름이 다소 축소됐으나 CAPEX 규모를 감축시켜 차입금도 지속 감소했다. 2020년 2380억원에 달했던 총차입금은 2022년 195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도 2020년 23.4%, 2021년 21.2%, 2022년 19.3%로 줄어들었다. 올 1분기 차입금의존도는 20.1%다.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차입금 비율이 90%를 상회하고 있어 유동성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다만 차입금의존도 자체가 2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충분한 유동 여력을 확보한 것을 감안해 차환 위험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사용여신한도는 별도 기준으로 512억원에 달하며, 담보가 설정되지 않은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장부가액은 약 2400억원에 달한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사업 추진에 따른 투자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대원강업의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했을 때 현 수준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상장사로서 자본시장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유동성 대처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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