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올 상반기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향후 4~5년간 매년 수조원 대 투자를 예고했다.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면서 올 초 차입금은 6조원대에 달하는 가운데 영업수익성 개선을 통해 재무 부담에 대응할 계획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연결 기준 매출은 올 상반기 17조1775억원을 기록해 2022년 상반기 대비 18% 감소했다.
회사의 근간이 되는 글로벌 트레이딩 부문의 경우 업종 특성상 글로벌 경기, 환율 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올 상반기 철강 등 트레이딩 단가가 하락하고 거래 물량이 위축된 것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부터 향후 4~5년간 가스전 개발 등 에너지 관련 투자를 비롯해 매년 수조원 대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 초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면서 지난해 말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2조원대 차입금이 이관됐다.
포스코에너지의 지난해 말 차입금은 2조312억원으로, 올 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면서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4조8621억원에서 올 1분기 6조8164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36%에서 2022년 38.8%, 올해 1분기 39.3%까지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가면 적정 수준을 벗어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 식량소재 등 국내외 무역을 담당하는 글로벌(트레이딩) 부문과 미얀마·호주 가스전, 발전·LNG터미널 운영 등 에너지 부문, 그리고 임대 및 제조사업 등 기타·투자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거래에 집중하면서 선별적인 트레이딩 거래를 통해 영업수익성을 개선시킬 방침이다.
또한 기존 글로벌(트레이딩) 외에도 에너지 부문 매출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트레이딩 부문 매출 비중은 89.8%, 에너지 부문은 매출 비중은 3.6%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초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트레이딩 부문이 74.4%로 감소하고 에너지 부문 매출 비중은 13.2%로 늘어났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지난해 1분기 19조1514억원에 달했던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올 1분기 12조7744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에너지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6688억원에서 올 1분기 2조2678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포스코에너지는 내년 4월 중 광양 LNG터미널 6호기를 완공할 예정이다. 터미널 6호기가 완공되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LNG 사업 관련 수직계열화를 포함한 합병법인의 시너지 시현도 기대됨에 따라 회사의 매출 확대 및 전사적인 영업수익성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서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 분기 총차입금은 6조원대이지만 올 1분기 현금성자산을 1.7조원 정도로 확충했고, 올 6월 말 기준으로 여신한도 약 1.3조원을 보유해 재무적융통성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회사의 단기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