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철스크랩 유통업체 휴먼엔이 라미화장품을 흡수합병한다.
바이오스마트(038460)에 경영권을 매각한 후 해당 회사의 자회사를 합병한 것이다. 부진했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수익성에 반전을 주기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휴먼엔은 성장 동력 창출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라미화장품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휴먼엔이 존속회사(합병회사)로 계속 남아있고, 라미화장품은 피합병회사로 합병 이후 소멸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약 1:53.9다. 라미화장품 주주들에게는 합병교부금으로 합병가액(1500원) 기준의 주당 8만963원을 지급한다. 합병교부금 총액은 192억원이며 오는 10월5일 지급이 완료된다. 라미화장품의 최대주주는 바이오스마트로 지분 99.87%를 소유 중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바이오스마트는 스마트카드(신용카드 제조와 프린팅 장비), 화장품, 의약품, 주류결제, 도서출판, 진단키트, 중전기 제작·수리 사업을 영위한다. 성숙 산업에 접어든 사업 부문의 리스크 방어를 위해 이종업종 결합 전략으로 시너지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휴먼엔이 라미화장품을 합병하기에 앞서 바이오스마트는 지난 9일 휴먼엔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에 참여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휴먼엔은 경영권 매각 차원에서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바이오스마트가 160억원(1142만8571주),
옴니시스템(057540)이 140억원(1000만주) 출자키로 했다. 옴니시스템 역시 바이오스마트의 계열사다. 해당 유상증자 납입일(8월31일) 이후에는 바이오스마트가 휴먼엔의 최대주주(지분율 29.03%)로 변경된다.
휴먼엔은 철스크랩 외에도 리조트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기반을 넓혔지만 지난해 주력 사업인 철강 업황의 침체에 따른 재무 악화로 행정법원 회생절차를 개시했던 바 있다. 지난달에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휴먼엔 주권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하기도 했다.
이번에 합병하는 라미화장품은 OEM·ODM, 수출, 에스테틱 프랜차이즈 사업 등 영역에서 영업, 마케팅, 상품기획, 연구개발, 생산 등 프로세스를 수행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바탕으로 화장품 개발을 전개해 왔다. 재무 상태는 지난해 기준 자산총계 90억원에 자본총계 28억원, 매출액 232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 규모로 확인된다.
휴먼엔은 당기순손실이 2020년 354억원, 2021년 163억원, 2022년 56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규모 자체는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15억원으로 나타난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626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휴먼엔 측은 “라미화장품은 우량한 수익구조와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매년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출 수 있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회사 재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휴먼엔은 합병 결정과 함께 주주총회 소집을 공시하고 신규 사내이사로 △박혜린 △윤호권 △현병택 등 세 명을 선임한다고 알렸다. 박혜린 대표는 현재 옴니시스템 대표와 바이오스마트 사내이사를 역임하고 있으며, 윤호권 대표는 바이오스마트 대표와 옴니시스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현병택 대표는 라미화장품을 이끌고 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