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동부건설(005960)이 수주한 대형 사업들을 본격 가동하며 매출 성장이 전망되고 있지만, 높은 원가 부담이 수익성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PF연대보증과 책임준공에 따라 우발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동부건설)
외형은 커졌지만 원가율 상승·부지 매입 자금 커지며 수익성 낮아져
동부건설 매출액은 2021년 일시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동부건설 매출액은 40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2818억원보다 43% 증가했다. 당진 수청 1지구 등 2021년부터 착공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격 가동되면서 매출 성장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원가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 동부건설의 올 1분기 원가율은 93.3%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6%보다 7.7%p 증가했다. 지난해 원자재와 건설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준공원가 재산정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함께 오른 영향이다. 도급액을 늘리는 게 쉽지 않은 민간 주택 사업에서 원가율 상승이 컸는데, 동부건설은 민간 주택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건설의 1분기 민간주택 매출 비중은 50.6%로 지난해 기말 41.3%에서 확대되고 있다.
원가 부담으로 인해 동부건설의 영업이익은 2021년 613억원에서 지난해 413억원, 올해 1분기는 30억원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동부건설 재무제표(사진=한국기업평가)
진행중인 민간 주택사업의 분양률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1분기 기준 동부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민간 주택사업은 1만2천 세대로 전체 분양률은 81.2%지만 주택 시장 저조에 따른 신규 분양 흐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가격 하락이 크고 공급 물량이 많은 인천 지역 주택 분양이 앞으로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아울러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지 매입 가격도 높아진 점이 향후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원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사업 진행에 따른 차입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동부건설의 1분기 총 차입금은 5629억원으로 2021년 3189억원, 지난해 5411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순차입금도 지난해 4469억원에서 1분기 4565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규모가 소폭 늘어났지만, 순차입금 의존도는 낮추는데 성공했다. 자산이 증가율이 순차입금 증가율을 뛰어넘으며 의존도가 낮아졌다. 동부건설의 1분기 순차입금의존도는 27%로 지난해 기말 28.3%에서 낮아졌다.
PF연대보증, 책임준공 등 우발적 상황에 대한 주의 필요
올해 1분기 기준 동부건설의 PF 연대보증과 자금 보충 규모는 2559억원이다. 대표적으로 해운대 삼성맨션(138억원), 독산동 역세권 청년주택(1272억원), 대구 두류야외음악당 지주택(1150억원)건이 있지만 실질적인 리스크는 해운대 삼성맨션에 대한 연대보증이다. 다만, 전체 연대보증 규모에 비해 규모가 가장 작다.
책임준공에 대한 리스크도 향후 리스크로 거론된다. 공사비 조달이 어렵고, 분양률이 저조함에도 준공을 마쳐야 한다는 게 책임준공의 요지다.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도 동반된다. 동부건설이 관련된 책임준공 채무 인수 규모는 2조2천억원 수준으로 향후 책임준공을 제공하는 사업의 분양률이 저조할 경우, 동부건설이 짊어질 채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동부건설의 전망에 대해 "외형은 성장하지만 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에 걸친 인천 영종하늘도시, 검단 지역 토지 대금 2012억원 납부와 함께 주택사업 진행으로 운전자본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