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대신자산신탁이 수주 누적으로 개선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재무안정성 역시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비우호적 업황으로 잠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1분기 기준 순수수료손익으로 8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손익 41억원에 판매관리비 47억원 등으로 영업이익 68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4.3%(3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대신자산신탁의 영업이익은 2020년 7억원에서 2021년 54억원, 2022년 104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수주가 누적되면서 수수료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수수료수익은 78억원에서 321억원까지 커졌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0년 0.5%에서 △2021년 3.0% △2022년 4.6% △올해 1분기 12.2%로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9.0%에서 29.3%, 32.4%, 84.5%로 상승했다.
특히 2021년 417억원, 2022년 297억원 규모 수주 잔고의 수익 전환 효과와 비신탁 부문 수익 등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익성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회사의 연도별 수주 실적(신탁보수 기준)은 2021년이 관리형 개발신탁 368억원, 담보신탁 46억원, 기타 3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2022년은 차입형 개발신탁 69억원, 관리형 개발신탁 202억원, 담보신탁 25억원, 기타 1억원 등이다.
자본적정성도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 1분기 기준 대신자산신탁의 총자산은 1773억원이며 이 가운데 자기자본이 1598억원으로 확인된다. 부채비율이 10.9%다. 현재 포트폴리오 사업 위험과 향후 유상증자 계획 등을 감안하면 자본완충력의 우수한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황 자체가 비우호적으로 전환했다는 점은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된다. 시공사의 부도 등 신탁사가 통제할 수 없는 사유로 책임준공확약형 개발신탁의 손해배상 관련 위험이 업권 전반에 걸쳐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금리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라 PF대주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신탁사 전반의 신규 수주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책임준공확약형 신규 수주가 떨어지고 있는데, 수주 감소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 이익 기반이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누적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수익 실현이 가시화되면서 순이익이 증가하고 영업수익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라면서도 "비우호적 업황으로 책임준공확약형 사업장의 신탁사 자금 투입 등 잠재위험이 존재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신규 책임준공확약형 사업장 급감에 따라 차입형 토지신탁 영업확대가 크게 이뤄질 경우 자본관리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대주주 대신증권 추가 증자 500억원은 차입형 진출 이후 자금의 소요가 증가함에 따라 유동성과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뤄질 계획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신자산신탁의 차입형 수주는 혼합형과 차입형(정비사업) 4건으로 단기간 내 유상증자가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거론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