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산업은행 계열 여신전문금융사 산은캐피탈이 투자자산 운용 영역에서 업계 최상위 경쟁력을 보유하면서 우수한 경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투자금융에서 발생하는 포트폴리오 리스크는 비교적 신용위험이 낮은 자동차금융으로 완화했다.
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 1분기 기준 영업자산이 8조2744억원이다. 기업금융이 3조9770억원으로 48.1%를 차지하며 투자금융(28.1%)과 소비자금융(22.6%)이 그 뒤를 따른다.
기업금융은 기업일반대출이 2조5799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1조2894억원이다. 기업일반대출은 인수금융 비중이 크며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설비교체자금대출(정책대출), 중소기업일반대출, 사모사채 인수 등으로 구성된다. 해당 부문의 영업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부동산PF 자산의 경우 본PF가 54%, 브릿지론이 29%, 토지중도금 반환채권 담보부 대출 건이 17% 정도로 나타난다. PF는 지역별로 수도권 비중이 73%를 차지하고 있고 아파트나 주상복합 위주의 주거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부동산금융은 지난해 큰 폭으로 자산이 증가했는데 브릿지론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포트폴리오 위험 익스포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투자금융 자산은 2조3267억원으로 유가증권이 1조5953억원, 신기술금융자산이 7315억원이다. 지난 5년간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계 최상위 사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가증권에는 기업구조조정·인수금융과 관련된 투자주식, 출자금, 투자사채 등으로 이뤄졌다. 신기술금융은 주로 벤처기업에 대한 출자와 융자 취급 건이다.
투자금융은 건별 평균 잔액이 약 30억원 수준이며, 업종별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면서 분산도가 높은 편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 소비자금융(1조8741억원)은 93.6%가 자동차금융으로 구성된다. 나머지는 개인사업자대출 부문이다.
동영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산은캐피탈은 기업여신과 투자자산, 자동차금융 등으로 기업금융 중심의 캐피탈사 대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투자자산 운용의 최상위 시장 지위와 정책금융 역할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사업 경쟁력이 유지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자산은 경기변동에 민감한 만큼 포트폴리오 리스크 수준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꼽히는데, 이를 자동차금융으로 보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투자금융 부문은 자산의 회수 시기와 예상 이익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 수익구조 내에서 이익변동성이 내재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금융은 지난 2019년 선박금융자산을 축소하면서 동시에 규모를 늘려 왔던 부문인데 이익변동성을 보완하고 다각화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자산을 확대 중이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신차리스 위주의 영업전략을 취하고 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PF나 인수금융 등 금리 여건과 경기변동에 민감한 자산 비중이 높다"라면서도 "비교적 신용위험이 낮은 자동차금융이 영업자산의 21%를 차지하면서 포트폴리오 위험을 다소 완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