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올해 초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소비자 피해 보상을 집행하면서 지난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 이 가운데
5G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자본적 지출
(CAPEX) 투자가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은 확대됐다
.
사진=연합뉴스
2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413억원, 영업이익 26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4%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시장에서 이동통신, IPTV, 초고속인터넷, 전화 등 유무선이 통합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2029만명, IPTV 535만명, 초고속인터넷 499만명, 전화(인터넷전화 포함) 392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5G 보급 확대 및 IPTV 가입자 유입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올해 초 고객 정보 유출 이슈가 변수로 작용했다.
최근 3년간 LG유플러스는 고가 요금제 비중이 높은 5G 가입자 유입이 지속되고, IPTV와 인터넷 가입자 증가 추세도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2020년 8862억원에서 2022년 1조813억원으로 22% 증가한 바 있다. 또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 계열로 편입되면서 공통비용이 절감되고 마케팅 경쟁력 등이 강화됐다. 2022년 영업이익률은 4.6%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1월 말 해킹으로 29만7117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LG유플러스 단말기에 내장돼 있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암호화된 주민번호 등 주요 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디도스(DDoS) 공격으로 유선 인터넷 접속 장애가 다섯 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유심 무료 교체와 U+ 스팸 전화 알림 앱 서비스를 보상으로 제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정보유출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과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감소했다. 지난 1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LG유플러스에 과징금 68억원과 과태료 2700만원을 부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정조치를 명령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사이버 보안을 위해 총 10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약 640억원을 투입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또한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CAPEX 투자 확대와 LG헬로비전 인수로 재무부담은 확대됐다. 지난 2015년 4G 관련 투자를 마무리하면서 차입금 감축 기조가 이어져 왔지만, 최근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CAPEX 투자가 1조5000억원 내외 수준에서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2019년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순차입금 5050억원이 유입됐다.
아울러 5G 상용화로 투자부담이 확대되고 리스부채가 반영되면서 재무부담은 더 커졌다. 국제회계기준(IFRS) 16호 도입에 따라 리스부채는 2020년 말 4295억원으로 추가 인식됐다. 순차입금은 2018년 말 2조571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6조472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등 비통신 부문 투자 집행도 추가되면서 자금소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G 가입자 증가로 현금창출력이 제고되면서 자금소요를 완화할 전망이다. 5G 가입자는 2020년 말 275만명에서 올해3월 말 635만명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정부 통신비 인하 추진 정책에 맞춰 5G 중저가 요금제도 출시했다. 4G LTE 이용자들이 5G로 전환하는 업셀링 효과가 기대되면서 5G 가입자 유입에 따른 이익창출력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5G 관련 투자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나 통신 3사 공동망 구축 등으로 투자규모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평촌 제2 IDC 완공 이후에는 비통신부문 투자도 제한적으로 집행할 것이다. 5G 상용화 이후 확대된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