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연강선재·이형철근 제조 기업인 제이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이 악화된 수익구조와 신사업 투자 관련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건설경기 및 원자재가격 변동에 민감한 수익구조는 전방산업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재무안정성·지배구조의 불안함도 가중되고 있다.
24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했으며, 고정비 부담 확대 등으로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
김현준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건설경기 및 원자재가격 변동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보유한 가운데, 전방산업 업황 부진으로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이 2016년 말 기준 64.8%에서 2019년 말 37.4%까지 하락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 그러나 2019년 이후 지속된 당기순손실, 2021·2022년 투자목적의 부동산 매입(75억원), 2022년 300억원으로 윌링스의 지분 24%를 취득하는 등 차입 규모가 확대되며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제이스코홀딩스의 부채비율은 126.5%, 차입금의존도는 40.3%에 달한다.
지배구조의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제이스코홀딩스의 경영권분쟁은 2021년 2월 당시 경영진인 케이원피플 측이 보유 지분을 현 최대주주인 캐디언스시스템 등에 양도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현 경영진의 지분율이 높지 않아 지배구조가 불안정한 상태이며, 올해 4월 발행한 4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등을 고려하면 경영안정성 역시 미흡하다는 평가다.
올해 4월부터 진출한 니켈광산개발사업 역시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이 시기 필리핀에 자회사를 설립해 약 50억원 규모 투자집행이 이뤄졌고, 향후 사업 본격화를 위한 추가적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이곳에서 오는 2024년 연간 990만톤, 액수로는 1조원 이상의 니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평사들은 신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내재한 가운데 향후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여부를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력 사업인 연강선재·이형철근 제조가 국내 건설업황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는 가장 큰 위협요소로 꼽힌다. 아울러 비용구조상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원재료인 여재슬라브 매입 단가 변동에 따른 실적변동성에도 노출돼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여재슬라브 매입단가 상승분의 판가 전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경기도 급격히 악화돼 제품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올해 1분기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고 고정비 부담 확대에 따라 저조한 수익성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270억원)보다 46% 감소했다. 건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98.4%에 달했다. 높은 원가율의 영향으로 지난해(-62억원)에 이어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김현준 선임애널리스트는 “전방산업 업황 부진으로 당분간 부진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보유 유형자산 등 담보여력, 코스닥 상장사로서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고려하면 차환이 비교적 용이할 수 있지만 신사업 관련 투자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