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미래에셋캐피탈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면서 우수한 자산건전성 지표를 유지했다. 다만 신용집중 리스크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해당 위험을 해소하고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리테일 대출 비중을 확대 중이다.
2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1분기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이 0.5%로 지난해 말(0.4%)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체액은 113억원에서 128억원으로 13.3%(15억원)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4%, 1.6%로 0.2%p씩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과 요주의이하여신은 각각 388억원, 453억원이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84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 비율이 47.3%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주요 영업자산인 기업대출에서 부동산금융 여신 비율이 약 60%로 높으나 선순위, 본PF 대출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자산 부실화 리스크가 작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기업대출의 차주당 평균 잔액이 약 160억원에 달해 신용집중 위험이 내재된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건당 규모가 큰 만큼 한두 건의 부실만 발생해도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신용집중 리스크를 해소하고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리테일 대출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자체 사업 초기인 2017년 영업자산이 기업대출 위주로 성장했으나 이후 리테일 대출과 신기술금융 등으로 영업을 확대했다"라면서 "기업대출과 리테일대출 균형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계획이며, 개인금융 확대로 신용집중 위험을 해소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영업자산(3조6605억원) 구성은 △대출채권 1조9033억원(52.0%) △할부리스 8829억원(24.1%) △유가증권 5965억원(16.3%) △신기술금융 2778억원(7.6%) 등이다. 대출채권은 다시 △일반기업대출 5084억원(13.9%) △PF대출 6524억원(17.8%) △가계대출 5630억원(15.4%) △기타 1794억원(4.9%)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리테일대출은 할부리스와 가계대출 부문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영업자산이 2021년 4조1696억원을 기록한 이후 점점 하락하고 있는데 할부리스 대비 대출채권을 더 크게 줄이고 있다. 유가증권이나 신기술금융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할부리스 영업은 한성자동차 등 외제차 딜러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외제차 신차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B2B 거래를 통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자산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임대보증금대출과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이뤄졌다. 개인 신용도에 따라 요주의이하여신이 증가할 우려가 따르나 각각 보증금과 주식 등 담보가액을 확보면서 위험성을 낮추고 있다.
신기술금융은 위험이 높은 투자업종 대상에 지분참여 중심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투자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대부분 업무집행사원(GP)으로 참여해 관리 보수를 안정적으로 수취 중이다.
권신애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아직까지 주력 사업인 기업대출에서 연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어 건전성 지표가 매우 우수하다"라면서 "자산 내 기업금융 비중이 높고 여신 규모가 상대적으로 거액이다. 기간 경과로 부실자산 발생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