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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 전무
조직 영업력과 기업 관계 유지로 DCM 1위 수성
하반기 글로벌 DCM 수익성 및 레코드 성장 집중
공개 2023-07-24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지난해 금리상승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불황이 예상된 것과는 달리 올해 상반기 DCM(채권발행시장)은 성장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공모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대비 16조9500억원 증가한 91조1946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상반기 DCM시장의 성장은 KB증권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증권은 DCM분야에서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1위를 지켜내고 있다. KB증권 DCM의 중심인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을 만났다.
 
다음은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 전무와의 일문일답이다.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 (사진=KB증권)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기업금융1본부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기업금융1본부에서 본부장을 맡고 있다. 대기업과 증권회사의 접점으로, 발행물을 시장 기관 투자자들에게 세일즈하는 신디케이션과 국내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을 맡은 글로벌 DCM을 맡고 있으며 RM조직을 갖고 있다. 증권사가 대기업과 진행하는 회사채 발행, IPO, 증자, 인수·합병(M&A), 에쿼티, 블록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채권, 금융상품 등 이외에 직접 취급할 수 없는 상품에 대해서도 회사의 각 조직에 연결해주고 있다.
 
-'DCM 하면 KB'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
△임원들의 역할도 크지만 직원들의 영업력과 집중력이 발휘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KB투자가 소형사였을 때부터 규모 대비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타사 대비 DCM 업무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세일즈와 발행 업무를 그 당시에는 모두 원스톱으로 진행했다. 책임감을 가진 영업력이 계속 확대되면서 조직체계나 인적 구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DCM뿐만 아니라 주식자본시장(ECM)도 1위를 기록했다. 무엇이 바탕이 됐다고 생각하는지
△KB증권은 DCM분야에서 10여년 넘게 1위를 하고 있다. 대기업 관련된 커버리지에 집중하고 있는데, DCM 업무를 기반으로 기업과의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확장한 것에서 온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KB증권이 현대증권 인수 과정에서 자본력이 향상되면서 시너지를 내 인수금융 등이 전반적으로 수익권에 올라온 것으로 생각한다.
 
-대기업과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이유는
△KB증권 대기업 커버리지 담당 RM들은 호흡이 길다.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대기업과의 관계를 쌓아가면 추후 기업과 증권사 모두 윈윈 할 것을 알고 있다. 대기업을 수익원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당장은 손실을 보더라도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고객들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파생되는 건들을 통해 만회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일반적인 고객들과 다르게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관계를 한번 맺으면 쉽게 등지지 않는 경향이 있어 만회할 기회가 오는 것 같다.
또 꾸준히 단계를 밟고 성장한 직원들의 인맥이 유지돼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직원 이동이 많거나 시니어급 이동이 많다면 문화가 흐트러졌을 수 있으나 CEO, 임원, 부서장 등 영업 일선 직원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장에서의 인연이 세월이 흘러 임원이 돼있다던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돼 있는 등 꾸준한 연결이 문화가 됐다. 영업하는 직원들이 오래 KB증권을 지키고 있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가 유지돼 좋은 결과가 도출됐다.
 
-상반기 시장이 커진 이유는
 △DCM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경제 규모가 커지니 기업들의 수익과 투자가 커져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사의 수수료는 줄고 있어 DCM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시장 규모 자체는 꾸준히 커지고 있었다. 다만 금리나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침체와 활황의 반복이 있었다. 지난해 말에는 금리상승기로 채권 시장은 안 좋은 상황을 맞이했었고, 레고랜드 사태 등 많은 사건이 터졌다. 올해 상반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유동성이 풀어지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못했던 발행을 올해 상반기에 모두 발행한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요인이 바탕이 돼 지난해에 비해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상반기에 비해 규모가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CM 하반기 전망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시장이 커지지 않으리라는 것에 동의한다. 하반기 회사채 시장이 상반기와 대비해 활황은 아닐 것이다. 기본적으로 상반기에 투자자들이 투자수익을 채권시장에서 얻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분기는 전통적으로 시장이 침체되는 경향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올해 3분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반기보다 규모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된 사건으로 시장이 흔들린 측면도 있는 데다가, 크레딧 시장이 좋지 않다. 상반기보다는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우량채와 비우량채 양극화,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크레딧시장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다. 투자자들은 상반기에 이미 실적을 거뒀다. 수익적으로 목표를 달성한 상태에서 굳이 신용등급이 낮은 곳에 투자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안정적으로 우량등급에 투자하려고 할 것이다. 크레딧시장이 안 좋다는 것은 우량등급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되고 비우량등급의 투자는 꺼리는 것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PF업종들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여러 요인들이 있어 우량과 비우량의 선호도에 대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상반기 시장이 좋았던 2~3월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우량보다 강하게 들어오는 비우량도 있었다. AA등급 스프레드 축소가 훨씬 많이 됐고, A등급은 약간 축소됐다. A등급, BBB등급도 스프레드가 축소돼야 하는데, 크레디트스위스 사태가 터지고 7월에 이슈들이 생겨 크레딧시장을 힘들게 하면서 비우량들을 더욱 약하게 만들고 있다.
 
-DCM 2위 증권사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과 기업금융1본부의 하반기 목표는
△다 잘해야 할 것 같다. 상반기 실적을 보면 대표 주관 건수는 KB증권이 많다. 직원들이 많은 발행사들을 잘 커버해 주고 있다. 규모가 큰 건 때문에 비교가 되고 있는데,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규모가 큰 건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건들을 확인하고 있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DCM도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글로벌 DCM은 국내 기업이 해외 발행을 하는 데에 주관역할을 하는 것인데, 현재 KB증권의 레코드가 가장 높을 것이다. 현재 해외 지점들과 연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DCM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격차를 벌려 1위 하는 것과 글로벌 DCM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하반기 가장 큰 목표다. 외평채뿐만 아니라 다른 공사채, 일반 기업의 한국계외화표시채권(KP)물 주관 부문도 노력하고 있고, 글로벌과 관련된 여러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글로벌 DCM팀을 2년 전에 만들어 이미 레코드가 많이 올라왔다. 국내기업 해외 발행도 있지만 해외기업 국내 발행 건도 진행한 바 있다. 3년 전 동방항공 3000억원도 진행했으며, 길림성 철도 공사 채권도 발행 후 완전 상환까지 마무리했다. 이러한 레코드를 바탕으로 김치본드나 아리랑본드를 발행하려고 지속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아직 글로벌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에 있는 공사나 국내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건들에 대해서 접근이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 북빌딩(수요예측)을 해보니 우리도 글로벌IB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홍콩, 싱가포르에서 조직도 구성했다. 국내 채권 발행을 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 KP물 수수료는 외국계IB만 수수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이 시장을 노크하고 키워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계 증권사가 10년전에 비해 해외 수익부문에서 많이 성장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일본 증권사의 10년 변화 과정을 보면서 글로벌화를 롤모델 삼는다면 수익적인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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