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DB캐피탈의 신용도에 대해 모기업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자체신용도 대비 상향조정이 이뤄졌다. 앞서 모기업인
DB손해보험(005830)의 유상증자와 그에 따른 조달 여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 부동산 담보 대출의 사업 부문이 커 향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관리는 필요하다는 평가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18일 NICE신용평가는 DB캐피탈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해
DB(012030)금융그룹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2023년 현재 DB캐피탈의 지분 보유 현황에선 DB금융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DB손해보험이 93.6%, DB저축은행이 2.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DB캐피탈은 지난 2015년 구 동부제철(현
KG스틸(016380))에서 DB손해보험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대주주 유상증자(2016년 3월 420억원, 2022년 3월 500억원)와 조달여력 개선을 바탕으로 사업기반이 확대됐다.
이에 지난 2023년 1분기 기준 회사의 총자산 규모는 5392억원으로 업권 내 시장지위가 다소 낮은 수준이나, 그룹 계열 연계 사업 등으로 양호한 수준의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실제 앞서 DB손해보험은 유상증자, 한도약정차입 제공 등 DB캐피탈에 대한 그룹차원의 재무적 지원을 지속했고, 이 같은 그룹사간 재무적 긴밀성 유지가 최종신용등급 결정에 반영됐다.
2023년 1분기 기준 DB캐피탈의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은 3.1배로 우수한 수준이다. 유상증자 및 자체 이익누적에 기반한 자기자본의 점진적인 증가에 따른 것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선 기업 대출 부문의 자산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판관비용률이 감소해 과거 대비 자본시장 접근력이 제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DB캐피탈은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과 연계한 사업을 포함해 부동산PF, 부동산 담보대출 등 기업금융을 주력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NPL업체 대출, 스크린골프 리스, IT기계 할부 등의 여신 부문 사업도 진행 중이다. 주요 자금 조달방식 관련 유동성 평가에선 은행, 증권사, 캐피탈사 차입, 회사채 등 다양한 운용자산으로부터의 현금흐름, 보유 유동성, DB손해보험 한도약정차입 등을 기반으로 한 유동성 대응능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금리 상승기 자본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따른 조달 비용과 현재 자금조달구조 등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평가가 나왔다. 2023년 3월말 기준 DB캐피탈의 유동성차입부채 비중은 76.5%로 단기 차환 부담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차입 부채 만기구조가 단기화되고 있어 자금조달구조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됐다.
동영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재 DB캐피탈의 2023년 1분기 기준 자산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다"라며 "다만 작년 말 대비 연체자산, 고정의이하자산 증가와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추가적인 자산건전성의 저하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중단기적으로 재무위험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조달 여건, 조달 비용 추이, 자금조달구조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