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사이 직원 수 30% 감소…연구 부문 8명에 그쳐급여 절감 효과에 힘입어 전체 판관비 감소세 지속 전망VT-EBV-N 조건부허가 추진…상업화에 재원 투입 집중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지난해
바이젠셀(308080)의 전체 직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행보는 급여 항목을 줄이며 비용을 절감, 향후 주력 파이프라인인 'VT-EBV-N'의 상업화에 재원 투입을 집중하겠단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구 부문 인력의 감소가 두드러져 남아 있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 동력 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사측은 관계사인 테라베스트와의 협력 체계가 확립됨에 따라 연구개발 역량에는 공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바이젠셀 홈페이지)
지난해 연구부문 위주 인력 감소…급여 절감 효과 발생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젠셀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 2024년 말 63명에서 지난해 1분기 64명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반기말 기준 52명으로 감소하더니 3분기 말에는 44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회사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은 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단순 연환산하면 지난해 지급 총액은 약 37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4년 연간급여 총액 43억원 대비 13.95% 줄어든 금액이다.
바이젠셀은 보고서에서 직원들을 크게 연구, 관리, GMP 등 3개 사업부문으로 분류했는데, 연구부문 직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24년 말 21명이던 연구부문 직원 수는 2025년 3분기 말 8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관리부문 직원은 10명에서 9명으로 1명 줄어든 데 그쳤고, GMP 사업부문은 32명에서 27명으로 5명 줄었다.
보고서 내 연구개발활동 항목에서 따로 제시되는 연구개발인력 현황에서도 변화가 컸다. 2024년 박사 8명, 석사 20명, 학사 24명 등 총 52명이던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박사 2명, 석사 13명, 학사 16명 등 총 33명으로 9개월 새 26.54% 감소했다.
이 같은 직원 수 감소에 따라 판매비와관리비 세부내역 가운데 급여 항목이 눈에 띄게 줄었다. 판관비 내 급여는 지난 2023년 17억원에서 2024년 16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9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연환산 시 지난해 온기 내 12억원의 지출이 예상된다.
급여 항목 이외에 판관비를 구성하는 비중이 큰 경상연구개발비는 2023년 155억원에서 2024년 116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9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바이젠셀의 전체 판관비는 2023년 201억원에서 2024년 153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환산 시 지난해 온기 144억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관계사인 테라베스트와의 구조적 통합 및 협력 체계가 확립됨에 따라 중복 조직을 재정립하는 조직 효율화 과정을 거쳤다"며 "이 과정에서 시장 경쟁력이 낮았던 정밀의료사업 부문을 정리했으며 이에 따른 인력 감축도 있었다. 현재로서 추가적인 증원이나 감축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주력 파이프라인 본격 상업화…재원 투입 집중 전략
현재 바이젠셀은 비교적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399억원, 유동부채는 80억원으로 유동비율은 498.75%이며, 현금및현금성자산 90억원, 유동금융자산 305억원 등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도 넉넉하다. 다만 회사는 주력 파이프라인의 본격적인 상업화 추진을 앞두고 비용 구조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바이젠셀은 NK/T세포림프종 치료제 ‘VT-EBV-N’의 국내 임상2상 톱라인 분석에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고 밝혔다. VT-EBV-N은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사측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파이프라인의 신속심사 지정 신청 및 조건부 품목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젠셀의 주요 제품 및 서비스를 살펴보면 아직까지 제품 판매에 대한 매출은 존재하지 않으며, 위탁생산 및 위탁개발생산과 상품 매출만 발생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3년 0원, 2024년 3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862만원으로 집계된다. 이처럼 별다른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그대로 보유 현금의 소진으로 이어지게 되는 만큼 가용 재원을 상업화에 집중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젠셀은 기술성장기업특례를 통해 지난 2021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연간 매출액 30억원 이상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유예가 지난해를 끝으로 종료됐다. 즉, 회사는 올해부터 유의미한 매출을 발생시켜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재 VT-EBV-N을 제외하면 'VT-Tri(1)-A'에 대한 급성골수성백혈병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그 외 나머지 파이프라인들은 모두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연내 매출 발생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연구개발 인력 위주의 감소가 추가적인 연구개발 동력의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 아직까지 연구개발비용 자체가 크게 줄어들진 않은 모양새다. 앞서 살펴본 판관비 내 경상연구개발비는 바이젠셀의 전체 연구개발비용 합계와 동일해 2024년 총 116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90억원이 투입됐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치상 연구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그룹사 간 역할분담 최적화 결과"라며 "테라베스트는 20명이 넘는 전문연구 인력을 보유한 연구 중심 기업으로 플랫폼 및 기초 선행 연구를 전담하게 되며, 바이젠셀은 선행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개발 및 GMP 생산에 매진하는 구조로 전체적인 R&D 역량에는 공백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VT-EBV-N은 허가 신청을 위한 행정적, 전략적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에 따라 향후 R&D 비용은 대규모 임상 비용 지출보다는 허가 승인 및 상업화 준비를 위한 효율적 자본 집행 위주로 흐름이 바뀔 것"이라며 "대부분의 자원을 상업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테라베스트로부터 도입한 동종세포치료제 역시 당사의 GMP 시설을 통해 임상 시료 생산 및 임상 진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