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넷마블(251270)이 2014년 '넷마블게임즈'로 출범한 이래로 지난해 첫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 들어서도 영업적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 가운데 M&A 관련 비용 등 투자자금소요로 인해 재무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넷마블의 영업적자 기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세와 고정비 부담 심화 등으로 인해 이익창출력은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넷마블은 국내 최상위 모바일 게임업체 중 하나로, 자체개발과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국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자체 개발과 외부 제휴를 통해 다수의 경쟁력 있는 게임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존 게임 매출 감소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작 흥행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2021년 10월 연결 편입된 소셜카지노 업체 스핀엑스(SpinX) 매출이 온기로 반영(7463억원)되면서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하였지만, 스핀엑스 인수효과를 제외하면 2021년 이후 매출액은 2020년 2조5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원, 2022년 1조9000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1087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014년 8월 '넷마블게임즈'로 출범한 이후 첫 적자 전환이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적자 2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9억원) 대비 손실폭이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기존 출시작 매출감소와 신작 성과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높아진 인건비와 마케팅부담, M&A 관련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 -4.1%에서 올해 1분기 -4.7%로 떨어졌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글로벌 타깃으로 다수의 신작 출시와 함께 인건비 등 판매비와 관리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기존 주요 게임의 매출 하향세로 고정비 부담 여력이 점차 저하되고 있는 데다 늘어난 인건비 부담과 시장경쟁강도 심화로 확대된 마케팅 비용은 사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당장에 유의적인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투자로 인한 자금소요도 지속되고 있다. 해외 게임사, 코웨이 인수에 따른 자금지출과 본사 1·2 사옥 준공 등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증가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9265억원에서 2022년 1조6237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조7175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새 5.78%나 늘었다. 향후에도 스핀엑스 인수대금 잔금 지급과 제2사옥 준공 관련 자금집행 등이 예정된 상황으로, 당분간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담은 늘어나고 있지만 넷마블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부족한 상황이다.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넷마블이 보유한 약 6600억원의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과 영업활동에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유입을 감안하면 향후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자금은 88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이러한 유동성 규모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2조1000억원의 단기성차입금과 투자지출 예정액, 기타 금융비용 등으로 충당이 어려운 수준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적인 유동성 보강이 가능하고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보유 여신한도 등을 활용한 자금조달 여력 등이 뒷받침되고 있다"라며 "넷마블이 원활히 자금소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