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의 우수한 수익성과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가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투자금융(IB) 부문별 사업영역에서 전통 IB부문의 고른 성장이 수익성을 이끌었고, 부동산 관련 자산의 안정성이 건전성 향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IB 확대에 따른 지분증권과 해외채권 등 변동성 높은 자산의 증가는 고민거리다.
(사진=NH투자증권)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자기자본 규모는 6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총 8.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진이 높은 IB수익비중의 확대와 더불어 최근 3개년 동안 증시호황에 따른 리테일 실적 개선이 이어진 영향이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과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이 각각 1.0%, 49.9%를 기록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2022년 3월 4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력을 높였다. 아울러 광범위한 지점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리테일 부문 사업 진행, 국내외 기업 및 실물자산 투자 확대로 IB부문 수익 확대추세를 지속해 왔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NH투자증권은 영업순수익이 전년 동기 3760억원 대비 784억원 증가한 4544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형사 Peer 그룹 내 2~3위권의 시장 지위를 달성했다.
3월 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여신/자기자본 비율도 2.6%로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순자본비율 각각 180.9%, 1858.0%를 기록하며 전년 말 기록한 182.7%, 1852.2% 수준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2022년에는 기준금리 인상기조와 조달비용 상승, 부실자산 손상 및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배상금 지급 등과 같은 비용부담이 발생해 영업순수익 규모도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판관비 감소와 IB부문의 견조한 실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증권업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 PF 익스포저와 관련해서도 2023년 3월말 기준 1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율은 28.1%로 양적 부담이 크지 않다. 또한 PF 익스포저 중 브릿지론 비중 17.7%, 중후순위 비중이 34.5%로 질적 위험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가증권 중 지분증권 및 해외채권의 비중이 30% 내외로 변동성 높은 자산 익스포저는 우려요인이다.
2020년 이후 NH투자증권은 인수금융 등 국내외 기업에 대한 자기자본(PI)성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유동화증권 매입 의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자본적정성 지표가 다시 소폭 저하됐고 무등급 기업 등 고위험자산 비중이 커 자산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2023년 3월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PI성 집합투자증권 및 대출금(매입대출채권, 사모사채 포함), 우발채무(출자약정 포함)규모는 약 8조원으로 전년 말 기록한 6조3000억원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오스템임플란트 등 대규모 인수금융 참여에 따른 것으로 기업여신도 전년말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작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2023년 1분기부터 수익성을 개선해 우수한 시장지위와 수익창출력을 보였다"라며 "다만 신용공여 관련 재무부담과 증권업황 저하에 실적대응력 유지할 것인가 여부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