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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 올해 개인신용대출 정리…남은 자산 매각
부실채권·정상채권 자산 처리…연체율 관리 총력
공개 2023-06-28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애큐온캐피탈이 개인신용대출 자산을 정리한다. 고금리에 따른 영업환경 저하로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늘면서 리스크 해소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NPL)과 함께 정상채권 상당 부분을 이미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취급 중단한 개인신용대출…올해 내 정리 예정
 
2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7월 신규 취급을 중단했던 개인신용대출의 나머지 잔액을 올해 내 대부분 정리할 계획이다.
 
애큐온캐피탈의 개인신용대출 규모는 지난 2020년 5558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021년 5132억원 △2022년 3604억원 △2023년 1분기 2897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해당 사업의 신규 영업을 제한하면서 자산 편입을 조정했다.
 
 
개인신용대출 축소에 따라 개인대출(개인사업자대출 포함) 규모도 8302억원(2021년) 수준에서 563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영업자산(3조4138억원)에서 개인신용대출과 개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5%, 16.5% 정도로 계산된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17년까지 건설장비와 같은 물적금융 대출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꾸려왔으나 2019년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BPEA EQT(전 베어링PEA)로 변경된 이후 기업일반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지난해부터는 영업자산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인데, 고금리에 따른 사업 환경 악화로 고위험 자산의 취급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애큐온캐피탈은 중금리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손실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을 선별적으로 취급하면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역시 같은 맥락이다. 개인신용대출은 특히 영업자산 중에서도 경기변동에 민감한 부문으로 알려졌는데, 건전성 지표 저하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에 해당 자산을 정리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영업 안정성도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리 매각을 한 것이다"라면서 "개인신용대출 사업 자체를 하지 않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연체액 급증가…보유자산 매각으로 관리
 
애큐온캐피탈은 자산건전성 지표가 현재 양호한 상태이나 업황 전반의 부진으로 변동성이 내재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표의 수치 자체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승하는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애큐온캐피탈은 연체액(1개월 이상) 규모가 834억원으로 지난해 말 640억원 대비 30.3%(194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체율은 2.0%에서 2.7%로 0.7%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은 1342억원에서 1561억원으로 16.3%(219억원) 증가했으며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0.9%p 오른 5.1%를 기록했다.
 
(사진=애큐온캐피탈)
 
연체율 상승의 주범으로 가계대출이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주별 대출채권 연체율에 따르면 기업대출 부문은 1.9% 수준이지만 가계대출은 9.4%로 높게 나온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9.7%로 확인된다.
 
애큐온캐피탈은 개인신용대출 취급을 중단한 것에 이어 지속적으로 보유자산(부실채권 및 정상채권)을 매각하면서 익스포저 규모를 줄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상각·매각 총 금액은 356억원인데, 상각·매각 전 연체율은 7.4% 수준이다. 4.7%p 수준의 하락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회사는 지난 4월에도 800억원 규모의 정상채권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부실채권이 아닌 정상채권인 만큼 연체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개인신용대출의 익스포저 자체를 줄이려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개인신용대출은 경기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취급을 중단했다"라면서 "2023년 현재 기준 정상채권 1240억원 및 부실채권 720억원 매각을 진행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올해 말 잔액은 800억원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신용대출 자산 감소와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으로 개인신용대출 NPL 금액은 지난해 말 425억원 수준에서 올해 말 150억원 미만까지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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