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해외사업분석)③코리안리,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경쟁력 강화
동남아부터 남아메리카까지…전 세계 각국에서 해외영업
공개 2023-06-19 06:00:00
보험업계가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로 막혔던 길이 풀리면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돼서다. 국내 시장은 저성장과 고령화, 다른 업계의 진출 등으로 경영 환경이 나빠지면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 수익 기반의 다변화가 핵심 과제로 꼽히면서 해외사업도 주요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부각된다. 이에 <IB토마토>는 주요 보험사의 해외사업 현황과 전략적 특징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국내 재보험사 코리안리(003690)는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강화하면서 국내외 영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일반 보험사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사업에 진출했다면 코리안리는 보험영업 본업에 가깝다. 해외 네트워크 확장과 함께 수재보험료 비중과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전 세계 12개 지역서 보험영업…외국수재 보험료 증가
 
16일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올해 1분기 기준 해외 8개 지역에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라부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중국 상하이 등 네 곳에 지점을 차렸으며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콜롬비아 보고타에 해외사무소(출장소)를 마련했다.
 
이외 영국 런던 로이즈법인, 스위스 취리히 법인, 홍콩 중개법인, 미국 뉴저지 중개법인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분율 100%로 종속기업에 속한다. 해외 종속기업의 자산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스위스법인 4199억원 △홍콩법인 1458억원 △영국법인 488억원 △미국법인 51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해외사업의 종목별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기준 재물보험(기술보험·특수보험·원자력보험 포함)이 52.6%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외는 생명보험 18.5%, 특종보험 14.1%, 자동차보험 8.2%, 해상·항공보험 6.6% 순으로 집계된다.
 
 
해외 시장에서 거둔 수입보험료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외국수재(해외수재와 해외원) 보험료 수익은 2021년 2조1213억원에서 지난해 2조4670억원으로 16.3%(3457억원) 증가했다.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4% 수준으로 계산된다.
 
올해 1분기에는 해당 수익이 6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1210억원) 늘면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33.5%까지 상승했다. 주축이었던 장기보험(손해보험)에서 부진하고 생명보험 수익도 줄면서 전체 수입보험료가 감소, 외국수재 부문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외국수재는 수입보험료 구성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다만 수입보험료 규모가 커지면서 발생손해액도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외국수재 부문의 발생손해액은 45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3%(143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해율은 82.0%에서 89.0%까지 상승했다. 외국수재 영업손익(IFRS4 기준)도 –806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국내외 시장 경쟁력 제고…미국 시장 공략 '가속도'
 
재보험 사업은 기본적으로 보험사가 인수한 계약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원수사의 보상 책임을 분담해주는 만큼 기업성보험 비중이 높으며, 국제간의 거래와 영업이 매우 활발하게 전개된다.
 
국내 재보험 시장에서는 코리안리를 비롯해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뮌헨재보험(Munich Re) △스위스재보험(Swiss Re) △스코르재보험(SCOR) △동경해상보험(Tokio Marine) 등 글로벌 재보험사들이 지점 형태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코리안리)
 
코리안리는 국내 재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전업 재보험사로서 50년 넘는 재보험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높은 산업 이해도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외 시장에서의 순위(A.M.Best 발표)는 2021년 수재보험료 기준으로 13위를 기록했다.
 
최근 코리안리가 가장 공들이는 지역은 미국이 주요하게 꼽힌다. 미국 시장은 전 세계 재보험 시장에서 약 4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곳이다. 코리안리는 지난 2021년 9월 보험중개법인을 설립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미국 중개법인은 현지에서 원보험과 재보험에 대한 모집·중개·자문·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본사 해외사업 전략과의 시너지 창출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중개보험료 5000만불(약 641억원)과 중개수수료 3백만불(약 39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외사업의 매출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가려고 한다"라면서 "해외사업장 12개 가운데 7개를 최근 10년 동안에 설립했다. 매출처를 전 세계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성장률을 고려하면 해외 시장에서의 순위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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