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실적 방어 성공했지만…부동산PF '불안'
단기적 요인 반영 당기순이익 증가
부동산PF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우려
공개 2023-06-02 06:00:00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OK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과 자산건전성 추이가 반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자산건전성은 호전되지 못한 모습이다. 부동산PF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증가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회성 반영으로 업계 대비 호실적
 
사진=이성은 기자
 
1일 OK저축은행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1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분기 327억원에서 499억원으로 약 52%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대출채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지난해 1분기 106억원에서 올해 1분기 485억원으로 증가해 영향을 끼쳤다. 다만 총자산순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76%에서 1.09%로 0.67%p 하락해 수익성은 떨어졌다.
 
총여수신 규모도 늘었다. 총수신 잔액은 2022년 1분기 말 기준 10조5805억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12조331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총여신잔액은 전년 동기대비 7158억원 증가한 11조7968억원을 기록했다. 거래 고객 수도 지난해 1분기보다 17만명 늘어 92만163명이 OK저축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1분기 대출채권 상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 효과와 유가증권 배당금 수익이 반영돼 업권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라고 당기순이익 규모 증가의 원인을 밝혔다.
 
부동산PF대출 규모 비대...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단기적인 요인이 반영돼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자산건전성은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해 1분기 기준 8384억원에서 올해 1분기 8618억원으로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의 대출 중 51.38%가 중소기업 대출로, 이는 지난해 1분기의 50.92%보다 0.46%p오른 수치다. 부동산 관련 대출 채무자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구성돼있는데, 이 중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지난해 1분기 9429억원에서 올해 1분기 9749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단순히 대출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같은 기간 3.07%에서 6.64%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또 해당 대출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1분기 2.1%에서 올해 5.4%로 증가해 지난해 비율의 두 배를 넘어섰다.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위험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브릿지론 익스포저는 이미 1조3483억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 대비 107.4%에 다다르는 수치이며 브릿지론의 경우 본PF로의 전환이 지연됨에 따라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보였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도 브릿지론 손실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높은 분양가 등을 전제로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실행한 브릿지론은 사업성이 크지 않아 사업지연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 PF 사업장의 경우에도 입주율 저하가 진행되고 있어 채권 상환 불확실성이 증가되는 추세고 가계신용대출의 자산건전성도 저하될 가능성이 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 익스포저와 관련해 "건전성 분류를 보수적으로 진행해 추가 충당금을 쌓는 등의 방식으로 부동산PF를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