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금양(001570)은 운전자금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투자와 손해배상금 지급 등으로 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이익 창출 규모 확대가 예상되고, 재무적 융통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해 연간 잉여현금흐름 –104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9~2020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 및 코로나19 등 불리한 사업환경과 이에 따른 실적 저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1년의 경우 판가 인상에 기반한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요 원재료 수급 불안에 대응한 원재료, 상품품목 안전재고 확보로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신사옥 설립 등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로 부(-)의 현금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460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관련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를 이어갔다.
금양은 향후에도 해외자원(리튬) 탐사 및 개발사업, 배터리 소재 사업(무수수산화리튬, 지르코늄 첨가제), 이차전지 사업(21700 원통형), 수소연료 전지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중·단기간 CAPEX 확대 및 현금흐름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동문 찾아주기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과 관련된 대여금 소송에 대해 2020년 5월 대법원 최종 패소가 확정됨에 따라 총 373억원의 손해배상금 지급의무가 발생했다.
다만 이에 대한 충당부채(366억원)를 설정해둬 손익 측면의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나,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 간 손해배상금 분할지급에 대한 합의에 기반해 2021~2024년 연 40~50억원 수준에서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0년의 경우 잉여현금흐름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인 180억원의 배상금 지급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각(81억원), 전환사채 주식전환(97억원), 매각예정자산 처분(72억원)을 바탕으로 순차입금 증가 폭을 제한했다.
손해배상금 지급에 따른 자금유출은 현금흐름상 부담 요인이나, 양호한 영업현금흐름과 자기주식 232만주(올해 3월 말 주가 기준 약 1825억원 상당)의 재무적 융통성을 바탕으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편 금양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31.9%, 순차입금의존도 31%로 재무안정성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68.2%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45억원 상당의 전환사채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됨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금양은 중·단기적으로 손해배상금 지급의무 및 CAPEX 등의 자금 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들의 성과 창출 시기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이익 창출 규모 확대와 보유 자사주 가치 등을 고려 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