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4년 연속 적자(개별기준) 시 관리종목 지정, 5년 연속 시 상장폐지 실질 심사에 들어가는 코스닥 상장 규정이 개정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되던 코스닥 기업은 한시름을 놓게 됐다. 하지만 관리종목에 지정될 처지를 면했다고 해서 5년 연속 영업손실이라는 불명예 꼬리표가 붙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운 만큼 여전히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IB토마토>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기업의 상황과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4년째 적자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우딘퓨쳐스(227610)가 새 주인을 맞으며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핵심과제로 부상했다. 아우딘퓨쳐스는 최대주주 변경과정에서의 유입된 자금 활용을 통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비용절감과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추진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신사업 성과 시기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일본 등 공략에 나서고 있는 해외진출 성과가 흑자전환의 관건으로 꼽힌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우딘퓨쳐스 최대주주인 최영욱 대표이사는 구봉산업에 보유 주식 200만주를 8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구봉산업은 아우딘퓨쳐스가 신주 442만1563주(73억원 규모)를 발행하는 유상증자에 배정대상자로 참여한다. 이에 5월31일(유상증자 납입일) 이후 구봉산업이 아우딘퓨쳐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아우딘퓨쳐스는 5월 중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구봉산업이 지정하는 사내이사와 감사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최영욱 대표이사도 여전히 일정부문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양도계약의 목적이 공동경영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 대표이사는 기존 화장품 사업을 이끌고 구봉산업은 아우딘퓨쳐스의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아우딘퓨쳐스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온 상황에서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수익성 개선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상장규정 개정을 통해 코스닥 상장사 퇴출 기준을 완화한 결과로 ‘4년 연속 영업손실(개별기준)’ 요건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올해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았다.
아우딘퓨쳐스는 2019년 중국에서의 상품 유통 감소로 매출(개별기준)이 2018년보다 50.2% 줄어든 445억원을 기록했으며 인건비 증가와 매출채권 대손상각비 반영 등이 맞물려 판매관리비도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이 -20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수출이 더욱 줄면서 매출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387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41억원으로 지속됐다. 2021년에는 매출이 428억원으로 10.6%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영업손실은 84억원으로 오히려 손실 규모는 확대됐으며 2022년 여전히 코로나 19 장기화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매출은 전년 대비 18.1% 줄어든 350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을 나타냈다.
연결기준으로 봐도 2019년부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다. 특히 지난해 반등하던 매출 성장세가 다시 꺾였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폭이 더욱 커지면서 결손금이 증가, 자본잠식에 돌입했다.
연결기준 2022년 결손금은 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2% 늘었으며 부분자본잠식률은 27.5%를 나타냈다. 물론 변경될 최대주주(구봉산업)를 대상자인 5회 전환사채 발행과 4월이 납입일인 3회 전환사채, 그리고 3자배정 유상증자를 고려한다면 2022년 기록한 자본잠식에서 빠르게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필요한 것은 흑자전환이다. 아우딘퓨쳐스는 기존 화장품 사업은 유입된 자금을 활용, 현재 진출해있는 미국·일본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고객 확보에 힘쓰면서 최대주주가 될 구봉산업이 부동산디벨로퍼인 만큼 부동산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아우딘퓨쳐스는 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부동산 시행·부동산 관리 사업 등 일체와 이차전지 소재의 제조·판매 사업 등 일체를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의 해외 성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관련 업종 중심으로 신사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아우딘퓨쳐스 입장에서는 이종산업 진출이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우딘퓨쳐스는 일본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에이벡스엔터테인먼트’와 자사 화장품 브랜드인 ‘네오젠’의 마케팅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고 일본 드럭스스토어인 마츠모토 키요시와 일본 알리바바, 라쿠텐 등과 업무협약을 계획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우딘퓨쳐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화장품 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최대주주 변경 후 진행되는 신사업의 빠른 성과가 예상돼 올해 하반기부터는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