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GS이니마 성장 속도…건설 불황 타개 카드될까
GS이니마, 지난해 매출 4053억원…전년비 28.1% 상승
'주력'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 전망…수처리산업은 확대 예상
공개 2023-03-16 06:00:00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GS건설(006360)의 GS이니마가 주택시장 불황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최초로 GS건설의 신사업부문이 매출 1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GS이니마가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완공 후 가동되면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GS이니마의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사진=GS건설)
 
14일 GS건설에 따르면 자회사 GS이니마는 지난해부터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오만 수전력조달청(OPWP)에서 발주한 바르카 5단계 민자 해수담수화프로젝트(IWP)로 수도 무스카트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하루당 처리용량 10만㎥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GS이니마가 단독으로 설계·조달·시공(EPC)을 맡고 100% 운영권을 갖는다. GS이니마는 20년간 운영을 맡게 되며 이로 인한 예상 매출은 약 7000억원이다. 상업 운영은 오는 2024년 2분기에 시작된다.
 
GS이니마는 바르카 5단계에 이어 향후 알 구브라 3단계 사업도 예정돼 있다. 알 구브라 프로젝트는 수도 무스카트의 해변 지역으로 하루당 30만㎥ 규모의 역삼투압(RO) 방식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다. 하루 약 100만명에게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며, 20년간 예상 매출은 EPC 포함 약 1조7000억원이다.
 
2개 프로젝트의 예상 매출을 합하면 총 약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GS이니마가 해당 사업들로만 오는 2024년 2분기부터 향후 20년간 매년 1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GS이니마의 전체 매출 대비 29.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GS이니마는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GS이니마는 매출 4053억원, 영업이익 78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8.1%, 10.5%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246억원을 내 전년(190억원) 대비 29.5% 늘었다.
 
GS건설의 지난해 전체 매출(12조2986억원) 대비로는 3.3%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영업이익(5546억원) 대비 14.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전체 수주액(13조3300억원) 대비 GS이니마의 수주액(82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0.6%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수주액 434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16조740억원) 대비 비중을 2.7%까지 늘렸다.
 
이처럼 GS이니마의 성장은 건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모회사 GS건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건축·주택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해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전년(21.9%) 대비 하락한 1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GS이니마가 포함된 신사업부문의 매출총이익률도 전년(16.9%) 대비 떨어진 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단순 수치상으로 비교해 보면 건축·주택부문보다 나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상황으로는 사업 전망도 GS이니마의 수처리산업이 더 밝은 것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서는 고금리 여파에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기가 길어질 것이며, 전국 미분양 물량이 지난 1월 7만5359호에서 향후 10만호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세계적 물 전문 조사기관인 GWI는 세계 물 산업이 지난 2016년 6824억달러에서 2021년 80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왔으며, 오는 2024년에는 9221억달러까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신사업을 통해 산업 전반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