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대표로 윤경림 발탁…선임 절차 착수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지배구조개선TF' 구성 요청
공개 2023-03-08 18:12:32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KT(030200)의 새 대표이사 후보자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발탁됐다. 윤경림 사장이 ‘지배구조개선TF(가칭)’을 요청하면서 KT는 소유분산을 목적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선 윤 사장의 대표 내정을 두고 KT의 신사업인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KT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전날 이사 전원 합의로 윤경림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ESG 경영 강화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최종 선정했다.
 
윤경림 사장은 소감문을 통해 지배구조 이슈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논란이 되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를 비롯해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KT는 ‘지배구조개선TF’(가칭)를 구성하고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민영화 이후 지속 발전시켜온 지배구조 체계를 점검하고, 조기에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를 구성할 계획이다.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자(사진=KT)
 
 
업계에선 그간 구 대표와 손발을 맞춘 윤 사장이 ‘디지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KT에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던 윤 사장은 2021년 KT로 재합류했고, 지난해 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윤경림 사장은 현대차와 KT에서 신사업·M&A(인수합병)을 추진하며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미래 먹거리 기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KT에선 KT스튜디오지니 설립과 밀리의서재 인수 등을 주도하며 KT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적잖은 역할을 수행했다.
 
단, 이달 말 주총에서 윤 사장의 대표 선임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았다. 앞서 여권은 KT의 대표 후보 4인이 모두 KT 출신 인사인 점을 지적했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10.35%)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구현모 대표가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되자 이에 반발하며 의결권 행사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우선 대표이사 선임절차, 사외 이사 구성 등의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지배구조와 관련해선) 최종 개선방안을 확정한 뒤 정관 및 관련 규정에 명문화하고, 주요 주주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도 진행해 새롭게 도입되거나 변경되는 지배구조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