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대교)④디지털·신사업 전략 성과 달성 '관심'
강호준 대표, 새 먹거리 찾기…인재 영입·신규 브랜드 선봬
광고 비용 부담에 성과는 아직…해외 사업 확대 의지도
공개 2023-03-07 06:00:00
최근 산업계에서는 창업주의 자녀인 오너 2세가 경영 일선에 잇따라 등장하며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새로운 수장의 주도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진출 및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오너가 2세의 지분 매집 과정과 경영성과 및 향후 과제에 대해 짚어봤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강호준 대교(019680) 대표의 주도로 대교 그룹은 신사업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강호준 대표는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시니어 사업 진출을 주축으로 한 사업 전환에 무게를 두고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AI(인공지능) 스마트 학습을 비롯해 요양 가맹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3일 대교 IR 자료에 따르면 대교의 회원제 학습 사업인 ‘눈높이’, ‘차이홍’, ‘솔루니’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눈높이(0.6%)를 제외하고, 차이홍과 솔루니가 각각 12.8%, 4.5%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3개 브랜드 모두 적자전환했다. 기존에 대교의 실적을 견인했던 핵심 교육 브랜드가 모두 힘을 잃은 모양새다.
 
이에 강호준 대표는 취임 이후 대교의 기존 학습지 브랜드에 디지털(에듀테크)을 접목하고, 신사업(시니어)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대교는 2015년 ‘써밋 수학’을 통해 일찌감치 AI를 활용한 학습 브랜드를 출시했지만,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되기 직전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교 '눈높이 교육' 브랜드 이미지(사진=대교그룹)
 
강 대표는 2021년 취임한 이후 대교의 새 성장동력 발굴에 다시 힘을 불어넣었다. 대교는 2021년 3월 AI 스마트 학습 ‘써밋 스텝 국어·영어’을 선보였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초등 전과목 AI 학습 ‘마카다미아 올인원’을 내놨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세대교체도 마쳤다. 강호준 대표 선임 이후 전 줌인터넷 대표인 김우승 전무가 CDO(최고디지털책임자)로 영입됐고, DT 전략실에도 현대카드 디지털 조직 출신인 김영민 상무가 자리하게 됐다.
 
이와 함께 강 대표는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교육 사업에서 고령(시니어) 인구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대교는 지난해 1월 시니어 라이프 솔루션 브랜드인 ‘대교 뉴이프’를 출시했다. ‘대교 뉴이프’는 시니어 인지 활동 콘텐츠부터 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사업, 요양보호사 교육원 운영, 시니어 라이프 케어 제품 출시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강 대표가 추진 중인 에듀테크·시니어 사업에 대해선 성과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써밋’을 비롯한 에듀테크·시니어 사업에 대한 광고 비용 집행으로 영업비용 부담이 가중했지만 영업이익은 물론이고, 매출 또한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교는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광고선전비로 266억원을 집행했다. 1년 전(167억원)과 비해서도 광고비 규모가 확대됐다. 하지만 영업적자 규모는 오히려 커졌고, 별도기준 매출액은 4442억원에서 4427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강호준 대표는 과거 해외사업팀으로 대교에 입사한 뒤 미국 법인장, 해외사업총괄 본부장을 맡은 해외 교육 사업 전문가다. 대교는 현재 대교아메리카, 대교홍콩유한공사 등 9곳의 해외 법인, 프랜차이즈를 통해 교육 서비스 'Eye Level'를 제공하고 있다.
 
대교의 해외교육사업 매출 비중은 연결 기준 2019년 2.9%(220억원), 2020년 2.3%(143억원), 2021년 2.5%(161억원)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에도 2.3%(12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대교는 AI 기반 외국어학습 전문 스타트업인 에듀템과 협약을 맺고 국내외 외국어 교육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교가 진입한 시니어 시장은 현재 수많은 중소업체가 난립한 상태로 교원라이프와 같이 장례서비스 업체 등의 진입도 예상된다. 속도와 초기 비용·경쟁 강도가 변수일 것”이라며 “2020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사 대비 디지털 전환이 늦어졌지만, 향후 유치원·초등학생 축소 속도가 더 가파를 것을 감안하면 (이제라도) 변화의 속도를 더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온라인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 30% 이상을 온라인에서 냈고, 향후 이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시니어 사업의 경우 기존 학습지 사업과 연관성은 없지만, 시니어 라이프 토탈 솔루션인 ‘대교 뉴이프’ 사업 확장을 통해 데이케어센터, 방문요양 등 고령 인구의 삶 전반에 걸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