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AI(인공지능)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영상 사장은 MWC 2023(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SK텔레콤의 5대 사업 영역에 AI 서비스와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의 핵심 AI 서비스인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2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27일(현지시간)부터 내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서 AI 서비스·기술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핵심 비즈니스모델(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UAM 사업을 통해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서 발판을 마련하고, 자율주행 시장에 진출해 AI 솔루션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로봇 분야에서는 퀄컴, 인티그리트와 개방형 로보틱스 데이터 플랫폼 개발 협력을 통해 로봇, 모빌리티 분야의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는 디지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전개한다.
특히 유영상 사장은 지난해 5월 출시한 AI 서비스 ‘에이닷’ 육성을 강조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AI 서비스 ‘에이닷’은 출시 9개월 만인 2월 기준 가입자 100만을 확보했다. 유 사장은 ‘에이닷’의 서비스 도메인을 미디어, 게임, 루틴 등 30여종에서 향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1분기 중 대화 고도화, 멀티 캐릭터, 맞춤 콘텐츠 등의 새로운 기능을 접목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진=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은 향후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통신 사업자 얼라이언스와 AI 테크 기업들과의 연합을 통해 로컬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에이닷’을 글로벌 통신사 연합체의 공용 모델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단말기 구매, 요금제 가입, 고객 서비스 등 전 과정에 걸쳐 AI가 이용자 의사결정을 돕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영상 사장은 취임 이후 AI컴퍼니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취임한 유 사장은 취임식에서 SK텔레콤의 청사진인 'SKT 2.0'를 공개하고, AI와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SKT의 사업군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AI와 Universe의 합성어)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개로 재정의했다. 이를 통해 비통신 사업 분야 매출을 높이고, 2025년까지 매출액 2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유 사장이 주도하는 'SKT 2.0'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만큼 올해를 AI컴퍼니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1조61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6.2% 증가했다.
유영상 사장은 “SK텔레콤의 5대 영역의 AI 혁신은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즉 SKT가 갖고있는 AI 역량의 실체를 고객의 일상에 구현하는 것”이라며 “AI 기술로 이동통신, 미디어, 구독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030200)는 MWC2023에서 AI 운송 플랫폼 '리스포(LIS'FO)', 초거대 AI 관련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AI 기술, 로봇,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개인정보 유출 등 논란으로 부스 참가를 취소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