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대한항공, 수천억원 배당…재무안전성 견조
팬데믹 이전보다 부채 18%줄고, 현금 5배 늘어
결산배당 2771억원…충분히 감당 가능 평가
공개 2023-02-27 15:18:43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수천억원대 배당에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금 유출은 대한항공의 재무융통성을 약화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난 20일 대한항공은 2022년 당기순이익인 1조7800억원(잠정)의 15.6% 수준을 결산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향후 3년(2023~2025년) 동안 별도기준 당기순이익(미실현 손익 및 일회성 비경상 손익 제외)의 30% 이내에서 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장기 배당 계획도 밝혔다.
 
(사진=한국기업평가)
 
27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결산배당금 총액인 2771억원을 지급하고도 올해 신용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한기평은 빠르게 회복되는 국제여객 운송량과 고수익 화물 유치로 대한항공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의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객부문 매출은 2019년의 9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방역규제가 완화되고 펜트업(pent-up, 수요억제 효과 해소) 여행수요가 확대되면서 국제여객운송량(RPK)이 2019년의 60% 수준을 회복한 영향이다. 여행수요 확대에 국제여객 운송단가(yield)도 2019년 대비 50%가량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가격탄력성이 낮은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여객부문 매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화물 부문도 물동량은 감소하나 고수익 화물 유치로 높은 운송단가가 유지돼 매출이 완만히 감소할 전망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지난해 분기별 화물 실적은 ▲1분기 2조1486억원 ▲2분기 2조1712억원 ▲3분기 1조8564억원 ▲4분기(잠정) 1조5483억원으로 감소 추세가 완만하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대한항공의 재무체력도 견조해졌다. 대한항공 별도기준 재무지표에 따르면 자산총계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5조7584억원에서 2022년(잠정) 28조657억원으로 9% 증가했다. 동기간 현금성자산도 1조1458억원에서 5조3581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부채총계는 22조9399억원에서 18조8401억원으로 18% 감소했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대규모 초과이익 창출로 재무여력이 충분히 축적된 점을 감안하면, 금번 배당으로 인한 재무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주주친화적 배당정책 수립에  따른 현금 유출은 향후 동사의 재무융통성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