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IFRS17 도입으로 자본 2조원 늘었다
부채 시가평가 효과…CSM 규모는 7.5조원
공개 2023-02-22 14:21:59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화생명(088350)이 새로운 회계 제도인 IFRS17 도입으로 자본 규모가 2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회계와 달리 부채를 시가평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미래 수익으로 인식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은 7.5조원 규모로 확인된다.
 
22일 한화생명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IFRS17 적용(지난해 말 전환일 기준)으로 인한 자본 규모가 12조원으로 나타난다. 이전 회계인 IFRS4 대비 2조원 늘었다. 증가분은 자본 항목 중에서도 이익잉여금에 반영됐다.
 
(사진=한화생명)
 
이는 자산보다 부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IFRS17에서는 부채도 시가로 평가하는데 최근 금리가 상승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자산은 129조원에서 120조원으로 9조원 감소한 반면 부채는 119조원에서 108조원으로 11조원 줄었다. 자산은 △유가증권 등 120조원 △미상각신계약비 2조원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7조원인데, 여기서 미상각신계약비와 약관대출이 자산 항목에서 빠졌다. IFRS17에서는 운용자산을 제외한 두 항목이 자산에서 제외되고 부채에서 차감 처리된다.
 
부채 항목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다. IFRS4에서 한화생명의 부채는 책임준비금 90조원과 기타 29조원인데, 신제도는 △최선추정부채(BEL) 86조원 △위험조정(RA) 1.6조원 △계약서비스마진(CSM) 7.5조원 △기타 12.6조원으로 구성된다.
 
부채 감소분은 앞서 자산에서 제외됐던 미상각신계약비 2조원과 약관대출 7조원이 있으며 여기에 보험부채 시가평가에 따른 2조원이 추가로 포함된다.
 
보험부채 구성 중 CSM은 계약 체결 시점의 미래 이익을 부채로 계상했다가 차후 보험서비스 제공에 따라 수익으로 인식하는 항목이다. CSM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향후 보험영업 수익성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화생명은 올해 계획으로 고수익성 일반보장 중심의 상품 출시로 CSM을 확보하고, 유지율과 사업비율 등 최적가정 관리를 강화해 안정성을 높이며, 듀레이션 갭 축소와 적극적인 종합자산부채관리(ALM) 시행으로 자본변동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 측은 “신제도 도입 원년으로 부채와 자본 변동, 손익인식 기준이 변화했다”라면서 “채널과 상품 경쟁력 제고를 통한 CSM 확보와 자본관리 강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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