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바이폴라 배터리'로 전동화 이끈다
하이브리드계 LFP…가격 낮은데 성능 뛰어나
올해 국내서 신차 총 8종 선보일 예정
공개 2023-02-21 20:35:48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토요타)가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신차에서 자사 최신형 배터리 기술인 ‘바이폴라 배터리’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바이폴라 배터리는 셀끼리 직접 연결하는 형태로 하이브리드에 사용되는 양산형 니켈-수소 전지다. 가격이 낮고, 자원 소모가 적고, 효율이 높아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기자간담회 RAV4 PHEV.(사진=토요타)
 
21일 토요타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커넥트투에서 ‘모두를 위한 전동화’ 전략 아래 '2023 기자간담회 &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런칭'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토요타는 국내에서 렉서스 2종과 토요타 6종 총 8종의 전동화 신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렉서스 브랜드는 ▲순수 전기차(BEV) SUV 모델 RZ ▲렉서스 두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가솔린) 모델인 완전 변경 RX 등 2종이다. 토요타 브랜드는 ▲RAV4 PHEV 모델을 시작으로 ▲플래그십 하이브리드(HEV, 전기+경우/전기+휘발유)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대형 럭셔리 HEV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HEV SUV 하이랜더 ▲5세대 모델로 완전변경된 PHEV 프리우스 ▲토요타의 첫 번째 BEV bZ4X 등 6종이다. 
 
이 중 바이폴라 배터리 채택이 확정된 것은 RX와 크라운이다. 바이폴라 배터리는 대부분의 경우 하이브리드에만 탑재 가능하다는 특수성과 저렴하다는 장점이 결합해 대중차에 사용된다. 앞서 2021년 토요타는 일본에서 아쿠아(한국명 프리우스C)에 바이폴라 배터리를 탑재해 연비를 20% 개선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토요타에 따르면 바이폴라 배터리는 셀당 출력도 기존 니켈수소 전지와 비교해 1.5배 높다. 바이폴라 배터리가 하이브리드계 LFP로 불리는 이유다.   
 
최근 전기차는 급증하는 보급 속도와 함께 또 다른 도전을 받고 있다. 바로 자원 수급 문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에 니켈, 코발트 등 자원부존량이 부족한 일부 소재는 가격 상승압박이 높기 때문이다.
 
전기차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자원도 지나치게 많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무리 탈탄소 사회가 온다고 해도 전기차만이 아닌 하이브리드와 공존하는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이브리드는 에너지 효율이 좋아 적은 양으로도 큰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철완 서경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좋다. 주행거리당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당연히 적다는 뜻”이라며 “바이폴라는 하이브리드에 들어가는 가격이 저렴한 배터리로 기술개발이 끝나거나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신임 대표는 “세계는 지금 다양화되고 있고 자원과 에너지 문제도 심가해서 정확하게 미래를 내다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며 “이런 세계에 맞서 탄소중립을 실행하기 위해서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겠다는게 우리 정책이다. 각 지역에 요구와 에너지 사정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함으로서 진정한 탄소중립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