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바이오메딕스, 수요예측 돌입…임직원 '스톡옵션 잔치' 예약
회사 잔여 스톡옵션 45만7000주…상장 예정 주식수의 4.2%
최다 물량 보유 김동욱 대표…공모가 대비 최대 4.9배 차익
초기 멤버 김종완 상무도 공모가 대비 최대 2.6배 차익 기대
공개 2023-02-23 07:00:00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서면서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수요예측이 흥행해 공모가를 희망가 상단으로 확정할 경우 김동욱 대표 등 임원들은 최대 4.9배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주력 품목 큐어스킨. (사진=에스바이오메딕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다음달 8~9일 양일간 IPO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75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희망공모밴드는 1만6000~1만80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230억~260억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최대 212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했던 시점은 2021년으로 미래에쿼티파트너스, 경남 리버스이노베이션 투자조합 등을 대상으로 49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당시 약 1300억원이었던 포스트밸류(Post-Value)를 감안하면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지분 가치는 1.6배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에스바이오메딕스 임직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의 기대 수익률에도 주목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그동안 우수 인력 충원과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적극 활용해 왔다. 총 8차례에 걸쳐 임원들에게 총 89만6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취소 물량을 제외한 잔여 스톡옵션은 45만7000주로 상장 예정 주식수의 4.2% 정도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경우 임직원이 챙길 차익도 상당할 전망이다. 2017년에 스톡옵션을 받은 이들은 4000원의 행사가격을 책정했다. 2018~2019년에는 6250~6500원, 이후 기업가치가 대폭 올랐던 2020~2021년에는 8250원을 책정했다. IPO를 앞두고 지난해 3월 제공된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각각 8750원이다. 2017년에 스톡옵션을 받은 이들이 책정 받은 행사가격은 공모 밴드 상단과 비교하면 최대 350% 차이가 난다.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임원은 김동욱 공동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에스바이오메딕스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해 2019년부터 공동대표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3차례에 걸쳐 총 20만8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으며,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미행사된 수량은 13만8000주다. 이는 회사의 전체 잔여 스톡옵션 가운데 30.2%를 차지하는 규모다.
 
행사가격을 희망 공모가와 단순 비교하면 김 대표는 최대 37억4400만원 규모의 신주를 7억6100만원에 매수할 수 있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 결정되더라도 김 대표가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은 337%에 달한다.
 
다만 김 대표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보유 중인 스톡옵션 13만8000주를 상장 이후 3년 동안 행사하지 않겠다고 신고서를 통해 밝혔다. 당초 코스닥 규정상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의 경우 최대주주 등 주식 의무보유 대상자는 상장일로부터 1년간은 지분 매각을 할 수 없다. 의무보유기간은 최대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데, 김 대표는 가능한 최대 범위까지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김 대표와 함께 행사가격을 가장 저렴하게 책정받은 이는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설립 초기부터 함께한 김종완 상무다. 김 상무는 김 대표보다 앞선 2007년에 회사에 합류하며 핵심 연구인력으로서 사업개발을 일궜다. 총 5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김 상무의 미행사 수량은 4만8000주로 행사가격은 4000원, 6250원, 8250원 등이다. 행사시 공모가 대비 2.3~2.6배가량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김 상무 또한 상장 후 2년 동안 보유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초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김은희 연구부소장, 나현섭 상무, 정세균 이사, 홍기동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기타 8인의 직원은 행사가격이 8750원이다. 이들의 스톡옵션 행사는 2024년 4월부터 가능하다.
 
이와 관련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자 스톡옵션 행사를 비롯한 지분 의무보유 기간을 길게 잡았다”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해 상장 후 일부 기간 동안은 차익 실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바이오메딕스의 기발행주식수 1021만9776주에 희망공모가를 대입하면 이번 상장에 회사가 책정한 프리밸류(Pre-Value)는 1635억~1840억원이다. 창업자인 강세일 공동대표가 20.18%의 지분을 보유 중인 최대주주이며, 전략적투자자(SI)인 바이넥스(053030)가 9.0%의 지분율로 2대 주주로 들어와 있다. 중증하지허혈치료제 등 판권 계약을 체결한 동국제약(086450)도 1.09%의 지분을 보유한 우호주주다. 이들의 지분율은 IPO 이후 각각 18.8%, 8.4%, 1.01%로 조정될 예정이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