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약과 만성질환, 항암 의약품 등 주력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지난해 1조1613억원의 매출액과 10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1%씩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연매출 1조를 넘어서며 이른바 ‘1조 클럽’에 가입했는데, 영업이익마저 100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강화에도 성공했다.
지난 7월 출시된 펙수클루를 비롯해 고수익 품목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의 수출 확대도 주효한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조33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2% 증가한 1570억원이다. 매출액의 경우 1조3317억원으로 국내 최대 기술수출 성과가 있었던 2015년(1조3175억원)을 영업실적만으로 따라잡은 것이다. 당시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약 5조원 규모의 당뇨병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2015년 한 해에만 8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1조48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9억원으로 16% 늘었다.
보령은 7605억원의 매출액과 5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 37%씩 증가했다. 이 또한 최대 실적이다. 핵심 캐시카우인 ‘카나브 패밀리’의 성장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 기간 카나브 패밀리는 전년보다 20% 가까이 성장하며 13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JW중외제약, 녹십자, 대원제약도 연이어 최고 성적을 발표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매출 6844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녹십자는 매출 1조7113억원, 영업이익 813억원을 기록했다. 감기약 ‘콜대원’으로 유명한 대원제약도 4789억원의 매출과 4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작년에는 국내 제약사들의 주력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 신약 출시 등 성과가 잇따랐다"라며 "분기별 실적 발표가 나올 때마다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했어서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