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서울 아파트 거래량 회복세…올해도 이어질 듯
8월부터 부동산 규제 완화 이어져…지난해 12월 812건
'1·3 대책'에 특례보금자리론 출시…소폭 반등 전망도
공개 2023-01-27 17:17:40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전방위적으로 규제를 해제한 '1·3 대책'과 올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으로 향후 거래량은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리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최다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 하락이 지속되자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월 1090건에서 10월 556건까지 떨어졌던 거래량이 다시 소폭 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완화 정책 영향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및 재산세 인하 발표에 이어 9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10월 15억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허용, 12월 재건축 안전진단 개편 등 잇따라 규제 완화책을 쏟아냈다.
 
이달 초에도 '1·3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 모든 규제지역을 해제했으며 중도금대출도 전면 허용에 나섰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현재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1건이다.
 
또한 주택가격 9억원 이하인 경우 소득과 관계없이 최대 5억원까지 자금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오는 30일 출시가 예고된 점도 향후 아파트 거래량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날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시장금리 상황 등을 반영해 예정보다 0.5%포인트 낮춰 일반형 연 4.25~4.55%, 우대형은 연 4.15~4.45%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 퍼져있고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고 있어, 거래량이 회복하더라도 큰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의 1·3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인해 서울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량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라면서도 "그러나 아직은 현재 집값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많고 금리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상승이 멈추고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어야 월 1000건 정도의 거래량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