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백희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수년째 어려운 업황을 감내하고 있다. 온라인채널 대비 불리한 가격 경쟁력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 경쟁 심화로 집객력은 약화된 모습이다. 온·오프라인 사업 동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실적 개선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2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3801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무형자산 손상 인식 3798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손상차손에는 영업권 3428억원, 사용권자산 251억원, 유형자산 119억원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 특수로 고마진 대형가전 수요가 늘면서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수익성이 일시적으로 개선된 해였다. 하지만 2021년 영업이익률 2.8%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3분기 누적 72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계절적 성수기인 2·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매출 규모 감소로 고정비 부담도 증가했다.
현재 롯데하이마트는 집객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가전 제조사의 자체 유통망 가동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된 이유도 있지만, 롯데하이마트의 가격 경쟁력이 온라인채널 대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물가상승 기조로 소비심리도 둔화되며 고객 유치 능력이 저하된 가운데,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6025억원을 보였다. 전년 동기(2조9843억원)보다 12.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들어 영업적자 누적으로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도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의 영업현금 창출력이 매장 관련 자금소요를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점포 통폐합 등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지만, 어려운 업황 극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2021년 이후 현금흐름 부진에 따라 롯데하이마트의 차입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작년 9월 말 리스부채를 제외한 순차입금은 4253억원으로 2020년 말보다 1755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1.4%, 29.8%로 나타났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순손실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크게 상승하는 등 롯데하이마트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됐다”며 “저조한 실적이 이어질 경우 영업권 손상 인식 등에 따른 추가적인 저하 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온·오프라인 사업 동시 활성화를 펼치고 있다. 온라인몰 상품군 효율화, 대형 체험점과 ‘샵인샵(shop-in-shop)’ 매장 확대 등을 포함한다.
황백희 기자 h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