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 기적…부품난에도 4분기 흑자전환
지난해 4분기, 24분기만 영업익 흑자전환
토레스 효과 확실…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공개 2023-01-19 16:19:18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쌍용자동차가 KG그룹에 안긴 후 첫 흑자를 기록하며 2023년 실적 전망을 밝게했다. 차량용반도체 품귀현상으로 4분기에만 1주일 이상 공장을 닫은 터라 앞으로 실적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사진=쌍용차)
 
19일 쌍용차(003620)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조339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의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쌍용차 분기 흑자는 24개월 만이다. 별도기준 연간매출은 전년 대비 41.7% 증가한 3조4242억원,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54.9% 감소한 11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쌍용차는 토레스 효과로 지난해 누적 판매 11만396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9% 증가한 수치다. 실제 쌍용차는 지난해 1분기 2만3278대, 2분기 2만4431대, 3분기 3만2749대, 4분기 3만3502대로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며 선전했다. 이 중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돼 11월까지 누적 판매 1만9510대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평택공장을 영업일 기준 5일이나 닫으며 3000대 이상 생산차질이 추정됐다. 판매량 증가 실적이 더 놀라운 이유다. 부품이 충분히 공급됐다면 쌍용차는 4분기 3만6000대 이상을 판매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이번 4분기 흑자를 KG그룹 인수 효과로 설명한다. 회사가 안정화되며 실적도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다. KG그룹은 지난해 8월 쌍용차를 인수했으며, 그해 9월에는 곽재선 회장이 쌍용차 회장에 취임했다. 2달 뒤 회생절차를 마친 쌍용차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는 안을 표결에 붙일 전망이다. KG그룹은 지난 12월 쌍용차에 약속한 투자금 2500억여원을 1년 뒤인 올해 말까지 투자하기로 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토레스가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매출 증가와 함께 KG그룹의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하며 만성 적자구조를 탈피했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총력 생산체제 구축으로 판매 물량을 늘리고 재무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