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한화솔루션, 미국 태양광 사업 투자로 재무부담 확대
'북미 최대규모'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구축 예정
투자 지속돼 자금 소요 이어져…차입금 부담 확대
공개 2023-01-12 17:47:55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은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 계속해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업황 저하 등의 영향으로 현금창출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재무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에 필요한 총 자금은 약 23억1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라고 공시했다. 한화솔루션은 자체 자금을 활용하고, 나머지를 차입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4157억원으로 2021년 3월 말 실시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과거 대비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1년 이후 석유화학 업황 저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가성소다 제품군의 이익 규모 증가와 지난해 2분기 이후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연간 1조원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지난해 들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가 상승 및 선적지연으로 인해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나타났다. 또한 이번 증설에 따른 자금 투입은 2023~2025년에 걸쳐 이뤄지나, 설비의 본격적 완전 가동은 오는 2024년 이후로 예정돼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석유화학 업황 저하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자체 현금창출력은 현재 대비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이어오고 있어 재무부담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1년 유상증자 및 갤러리아 광교점 자산유동화(약 6500억원) 등을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중국 닝보법인(약 6800억원) 및 첨단소재 지분 매각(약 6800억원) 등을 통해 보유 현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유입된 자금은 지난 2021년 한화임팩트 지분인수(약 2000억원), RES 프랑스 인수(약 1조원) 등으로 재투자됐다. 지난해에는 REC Silicon ASA의 지분 취득(약 2000억원) 및 미국 태양광 사업 투자 확대 발표가 이어지는 등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중기적으로 가성소다 증설,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증설 등 기초소재 투자와 태양광 관련 모듈 신기술 투자 등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관련 자금 소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현금창출력은 향후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지고 차입금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 종료 이후 사업환경 및 이익창출력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재무부담이 확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