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 자본적정성 우려 해소에…신용등급 '상향' 결실
경영관리 거치며 보험영업 구조·포트폴리오 개편
RBC비율 회복…내년 IFRS17 자기자본 증가 전망
공개 2022-12-20 16:31:49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화손해보험(000370)이 자본확충 총력전에 나선 결과 적정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결실을 이뤄냈다. 우수한 수익성과 달리 지급여력(RBC) 수준이 한때 금융당국 권고치 밑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150% 이상으로 회복했다. 내년 새로운 회계제도 IFRS17에서 부채 시가평가에 따라 순자산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화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했다. 수시평가에서는 기발행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변경했다.
 
한화손해보험은 그간 경영관리를 통한 보험영업 구조 개편으로 이익창출력을 개선해 왔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사업비 감축과 언더라이팅 강화, 보험료 인상 등 조치를 취하면서 수익성을 제고했다. 특히 신계약비 지출을 축소하면서 순사업비율을 2019년 26.2% 수준에서 지난해 22.3%까지 줄였다. 올해는 3분기 기준 20.0%로 나타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보험 상품별로 살펴보면 영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장기보험(비중 80.0%)은 보유계약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자동차보험은 코로나 반사이익 효과가 계속 이어져 손해율이 크게 하락했다. 실손보험의 경우 올해 상반기 백내장 보험금 지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금융투자업계서는 한화손해보험이 해당 부문에서 민감도가 타사 대비 높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는데 그만큼 개선 효과도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 규모는 2020년 5조9755억원, 2021년 5조9764억원 수준으로 나타나며 올해는 3분기 기준 4조60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4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277억원에서 2021년 2115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3분기 누적 324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84억원, 1559억원, 2468억원으로 나타난다.
 
우수한 수익성과 달리 자본적정성은 문제로 작용했는데, 올해 금융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관련 지표인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이하로 떨어졌다. 한화손해보험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액 감소 영향으로 RBC비율이 지난해 176.9%에서 올해 1분기 122.8%로 하락했다. 상반기에도 135.9%를 기록하며 당국 권고치를 계속 하회했다.
 
이는 한화손해보험이 채권 분류를 만기보유증권 없이 매도가능증권으로만 구성했던 탓인데 매도가능증권은 시가 평가에 따른 공정가치가 적용된다. 금리가 하락했던 시기에는 채권에 대한 평가이익으로 지급여력금액을 끌어올려 RBC비율을 제고할 수 있었지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반대 상황이 된 것이다. 채권 분류 작업은 제한 기간이 3년인데 한화손해보험이 이처럼 분류한 시기는 2020년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9월 본격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RBC비율을 다시 끌어올렸는데, 신종자본증권을 85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19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금액이 기존 2조178억원에서 2조2936억원으로 늘었고 RBC비율은 3분기 기준 156.3%로 상승했다.
 
자본적정성 문제는 채권 재분류 이전에 현행 RBC비율 체계가 회계적으로 자산은 시가 평가하면서 부채는 원가법을 적용하기 때문인데,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회계제도 IFRS17에서는 부채를 시가 평가함에 따라 자기자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해보험은 이와 관련 3분기 보고서에서 IFRS17 적용으로 인해 자산총계가 2조3655억원 감소하는 반면 부채총계는 3조215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본총계는 8496억원 늘어난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내년도 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경영관리를 거치며 장기보험 보유계약의 수익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보험계약마진(CSM) 기반으로 보험부문의 이익기여도 상승이 기대된다”라며 “자본적정성은 부채의 시가 평가에 따라 자기자본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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